(단독)창원지검, 19일 윤 부부 고발인 조사…여론조작·공천개입 수사 확대
김한메 사세행 대표 19일 오전 10시 창원지검 출석
"여론조사·공천개입 정황자료 제출 요청받아"
2024-11-18 06:00:00 2024-11-18 06:00:00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 창원지검이 19일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명태균 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6인을 형사 고발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 김한메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창원지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그치지 않고 여론조사 조작 및 대가 여부, 공천 개입 의혹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윤 대통령 내외를 정조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한메 대표는 18일 지난주 창원지검으로부터 고발인 조사 일정을 통보받았다고 <뉴스토마토>에 밝혔습니다. 출석 시점은 오는 19일 오전 10시입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달 23일과 31일 '명태균 게이트'를 촉발한 <뉴스토마토> 보도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 내외 등 6인을 공직선거법 위반(여론조사 조작) 및 수뢰 후 부정처사(대선기간 무상 여론조사에 대한 대가성 김영선 공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모두 창원지검으로 이송됐습니다.  
 
김 대표는 "명태균 씨가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정황과 윤 대통령 내외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정황적 증거 등을 요청받았다"면서 "강혜경 씨의 구체적 증언 등을 비롯해 이미 상당한 증거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고 강혜경 씨도 검찰에 녹취 및 자료 등을 모두 제출한 상황으로, 추가 자료를 수집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발인 조사를 받아봐야 정확한 분위기를 알 수 있겠지만, 당시(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을 타깃으로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준석 의원이 김건희 여사 지시를 이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김 여사까지 수사선상에 오를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내다봤습니다.  
 
창원지검은 앞서 지난 11일 증거 인멸 등을 이유로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  6·1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배모 씨와 이모 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 전 의원과 명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창원지검은 명씨가 김 전 의원으로부터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세비 7600여만원을 수수했고, 6·1 지방선거 공천을 주겠다며 2021년 9월부터 2022년 2월 사이 배모 씨와 이모 씨로부터 각각 1억2000만원(합 2억4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원은 14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15일 김 전 의원과 명씨를 법정 구속했습니다.
 
이를 두고 야권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검찰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도 내놨지만, 검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여론조사 조작 및 공천 개입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의 2인자인 권유식 차장검사는 정통 수사통으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유미 창원지검장과는 반대되는 성향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차장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33기)인 이지형 부산지검 2차장검사는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팀에 합류한 이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법조계는 이번 수사가 김영선·명태균, 두 사람 선에서 적당히 덮을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혜경 씨에 따르면, 미래한국연구소는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명태균 씨 지시로 총 81차례, 3억752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공표 및 비공표 포함)를 실시했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머니투데이>와 <뉴데일리> 등 유력 언론을 끼는 방식으로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공표 여론조사를 의뢰했으며, 이는 '윤석열 1등 여론조사'로 불릴 정도로 보수 진영에 크게 회자되었습니다. 여론조사 비용은 모두 미래한국연구소가 부담했습니다. 강씨는 명씨가 이에 대한 대가로 윤 대통령 내외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대 대선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를 가릴 본경선을 앞두고 명씨는 국민의힘 당원들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대규모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당원들의 지지 성향 문건을 작성해 이준석 의원에게 전달한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둔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공천 관련 메시지를 보낸 것이 검찰의 포렌식을 통해 밝혀지자, 윤 대통령 내외의 공천 개입 추가 의혹까지 폭로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되었습니다. 결국 윤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당시 당대표였던 이 의원과 공관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에 대한 조사 또한 불가피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입니다. 
 
박현광 기자 mu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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