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 녹취록 추가 공개…이번에는 조은희와 친분 과시
명태균 "조은희가 나를 영남 황태자라고 불러"
2024-11-24 19:08:19 2024-11-24 19:08:19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민주당이 24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녹취 5개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2022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경선 여론조사와 관련해 명 씨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과 친분을 과시하는 내용입니다.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월8일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 씨에게 명 씨가 "(경선에서 조 의원이) 과반이 안 넘을 테니 결선투표에 갈 것 같다"며 "설문지에 조은희와 이혜훈 1대1 결선 문항을 추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강 씨가 책임당원 명부의 출처, 비용 입금 증빙 문제 등을 언급하자 명 씨는 책임당원 명부 출처는 후보자라며 "(비용 증빙은) 문제 되면 다시 만들면 된다"고 했습니다. 
 
같은 날 다른 녹취에서는 "당에서 전화가 와 여론조사를 돌리냐(고 물었다).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전화 왔다"며 "오늘 것만 정리하면 된다"고도 밝혔습니다. 
 
강 씨는 명 씨에게 "가공 전 자료(로데이터)를 메신저로 드렸다. 확인해 달라"고 언급했는데요. 
 
민주당의 설명에 따르면 명 씨가 국민의힘 서초갑 경선이 치러지기 이틀 전 조 의원에게 유리하도록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한 뒤 문제를 우려한 당에서 전화를 받자 이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서울 서초구갑은 윤희숙 전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습니다. 같은 해에 조 의원이 서초구청장에서 사퇴하고 의원직 도전하겠다고 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2월 조 의원을 포함해 정미경 최고위원, 전희경 전 의원, 전옥현 전 위원장, 이혜훈 전 의원의 5인 경선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명 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조 의원이 자신을 "영남 황태자"라고 친분을 과시한 녹취도 공개됐는데요. 명 씨는 지인에게 "아까 조 의원(에게) 전화 왔다"며 "(조은희가) 저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명 대표님은 영남의 황태자이시다(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명 씨는 조 의원에게 "(윤)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주신 거다. 제가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또 다른 녹취록에는 조 의원이 의원총회 중 김 전 의원 사진을 찍어 보내자, 이 사진을 조 의원이 보냈음을 대화한 상대도 알고 있다는 명 씨의 육성이 나옵니다. 
 
한편 조 의원은 민주당에 공개한 녹취록에 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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