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두산퓨얼셀, 납품 지연 여파에 적자 전환…반등 카드는
3분기 영업손실 23억원…주기기 납품일정 이월 영향
CHPS 납품 본격화와 신사업 추진 등 반등 기대
SOFC 사업 기대수명과 전기효율 높아 '주목'
2024-11-28 06:00:00 2024-11-2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5: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두산퓨얼셀(336260)이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으로 분기 적자로 전환됐지만,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납품 본격화와 신사업 추진을 통해 반등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확대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중장기적 성장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러한 전략과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두산퓨얼셀)
 
이미 지난해 실적 초과 달성…4분기 실적 반등 기대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올 3분기(7~9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은 320억3500만원, 영업손실은 23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9.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에프앤가이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전망치(매출 1047억원, 영업이익 64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30% 수준에 그쳤고, 영업적자도 예상보다 크게 확대됐다.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으로는 3분기에 예정되었던 수소연료전지 주기기 납품이 4분기로 이월된 점이 지목됐다. 이에 대해 두산퓨얼셀은 주기기 납품 일정이 지연되었을 뿐, 연간 실적 목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일반수소 입찰시장에서 낙찰 받은 물량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납품되면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시장 추정치인 4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주기기 납품 일정이 4분기로 이월되다보니 3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 하지만 4분기 납품을 시작하면서 향후 실적은 긍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은 CHPS 일반수소 입찰시장에서 지난해 62%, 올해 73%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수소연료전지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낙찰 받은 약 127메가와트(MW) 규모의 주기기는 내년에 수주 및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CHPS 입찰 시장에서 낙찰된 프로젝트는 계약 체결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과정을 거쳐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약 1년의 시차가 발생한다. 따라서 올해 확보한 물량은 내년 중 본격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산퓨얼셀의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6억4000만원)을 이미 초과 달성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CHPS 낙찰 효과와 함께 연료전지 장기유지보수계약(LTSA) 매출이 꾸준히 확대된 덕분이다. 두산퓨얼셀의 매출 구조는 주기기 납품과 LTSA 사업으로 구성되는데, LTSA 매출은 안정적으로 매 분기 약 280억원대를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성과 여부에 ‘주목’
 
두산퓨얼셀은 기존 주력 사업인 인산형수소연료전지(PAFC) 외에도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사업을 새롭게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양산 예정인 발전용 중저온형 SOFC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실증을 진행 중이다. 중저온형 SOFC는 기존 SOFC보다 약 200℃ 낮은 620℃에서 작동이 가능해 기대 수명이 길고 전기 효율이 55~60%로 높다. 이를 활용한 선박용 SOFC 사업도 준비 중이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SOFC 사업 추진은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개념이다. 해당 타입도 회사의 제품 라인업에 추가함으로써 적재적소에 맞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제품 다각화가 되면 자연스럽게 수주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개척도 순항 중이다. 지난 8월 두산퓨얼셀은 중국 내 최대 규모 에너지 및 전력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인 차이나에너지엔지니어링공사(CEEC) 서북지역 본사와 '전략적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중국 시장 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중국 전역의 수소 관련 프로젝트 시행 계획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장 조성, 사업 기회 발굴 및 실증 작업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SOFC 신사업 추진과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CHPS 낙찰 물량이 4분기부터 매출로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퓨얼셀이 국내외 시장에서 선제적인 투자와 점유율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두산퓨얼셀을 이달 삼천리이에스(17MW), 한국수력원자력(10MW)로부터 연료 전지 공급 계약을 수주했고, 올해 안산그린에너지(20MW), 미공개 발전사(20MW) 등도 수주했다. 이와 함께 안양아삼파워, 에프지, 안산그린에너지, 하이창원퓨얼셀, 한국남부발전, 유에이치파워,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연료전지 시스템 LTSA도 체결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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