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내부거래 194.8조…현대차, 5년 연속 늘었다
내부거래 비중 '총수일가·2세 지분율' 따라 높아
"내부거래 수의계약 비중 상당…수시 점검 필요"
2024-11-26 17:27:16 2024-11-26 17:27:16
정보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관리과장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지난해 '10대 재벌' 내부거래액이 19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총수일가와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이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 중 현대자동차는 유일하게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늘었습니다. 반면 LG는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이 매년 감소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 거래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5월 지정된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 거래액은 704조4000억원이었고, 내부거래 비중은 32.5%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은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소속 2709개 계열사로 지난해 한 해 동안의 내부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것입니다.
 
총수 2세 '지분 50%' 이상…내부거래 '증가'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집단의 '국내 계열사' 내부 거래액은 277조900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12.8%로 집계됐습니다. 내부거래 금액은 전년도(275조1000억원)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전체 매출액이 줄어든 탓에 내부거래 비중은 12.2%에서 1년 만에 12.8%로 0.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내부 거래액이 194조8000억원으로 전체 대기업 집단의 70%를 차지했는데요. 상위 10대 재벌의 내부 거래액은 1년 전 196조4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감소했습니다. 다만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 폭이 73조1000억원으로 내부거래 금액 감소 폭인 1조6000억원을 웃돌며 내부거래 비중은 13.9%에서 14.5%로 오히려 올랐습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 거래 비중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특히 총수 2세의 경우 지분율이 50% 이상인 계열회사의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29%에 달했습니다. 전년도 25.8%에서 3.2% 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총수 2세 지분율이 100%를 제외한 대부분 구간에서 전년 대비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공정위는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난 이유가 매출 감소 때문이라고 파악했습니다. 정보름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매출액이 많이 감소해 분모가 많이 줄었고, 그에 비해 내부거래 금액의 감소폭이 적다 보니 매출액의 감소폭이 내부거래 감소를 상회해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현대차 63조·SK 52조' 순…비중은 '셀트리온' 1위
 
국내계열산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65.7%에 달했습니다. 이밖에는 대방건설(42.5%), 중앙(28.0%), 포스코(26.9%), SK(25.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 지난 조사보다 비중이 증가한 집단도 있었는데요. 셀트리온(22.0%포인트), 대방건설(13.7%포인트), 이랜드(8.5%포인트) 순으로 늘었습니다. 
 
거래 비중 외에 금액만 따졌을 때는 현대차(62조9000억원)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은 SK(52조원), 삼성(34조600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현대차(8조2000억원), 쿠팡(3조2000억원), 한화(1조2000억원)는 지난해와 비교해 내부거래액이 크게 뛰었습니다. 특히 현대차는 유일하게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최근 5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줄어든 기업을 살펴보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차(2.0%포인트), 삼성(1.4%포인트), 한화(1.3%) 순이었는데요. 감소한 집단은 LG(-5.3%포인트), CJ(-3.2%포인트), GS(-1.7%포인트)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하나 공정위 공시점검과장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해 부당한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 양의 상관관계가 지속되고 내부거래 관련 수의계약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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