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 세계 AI 최강자로 이름을 알린 오픈AI가 KDB산업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국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오픈AI가 사실상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셈이기 때문인데요. 국내 AI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IT 기업들은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긴장 속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와 KDB산업은행은 전날인 26일 화상회의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MOU에는 국내 AI 스타트업 지원과 한국어 맥락에 맞춘 AI 모델 개발과 향후 데이터센터 개발 가능성 모색 등을 포괄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오픈AI는 게임사 크래프톤 자회사 렐루게임즈의 AI 콘텐츠 제작과 관련해 협업한 적은 있지만, 국내 대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맺은 건 산업은행이 처음입니다. 이번 MOU에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았지만, 오픈AI가 국내 시장에 진출을 사실상 ‘선전포고’한 것과 다름 아니어서 IT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고 그중에서도 오픈AI 서비스 이용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인데요. 오픈AI의 한국형 LLM 모델을 이미 고도화해 서비스하는 기업들에게는 오픈AI가 직접 움직이는 것이 위협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IT업계는 오픈AI 한국형 LLM 모델 판촉 타깃 시장이 대기업보다는 소규모언어모델(sLLM) 모델을 수요가 큰 스타트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의 LLM 엑사원이나
NAVER(035420) 하이퍼클로버를 가져다 쓰고 싶어 하는 곳보다는 sLLM 모델을 원하는 시장이 현재로선 더 커 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ICT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MOU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담고 있지 않아 오픈AI가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해 나가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을 조사한 결과, 올해 7월 생성형 AI 서비스 앱 사용자는 673만명이었으며 이중 챗GPT 사용자는 396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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