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장사 망치려고 작정을 했네… 비상계엄은 무슨 개ㄴ이 비상 일세~"
세종 관가 인근 밥집들이 즐비한 타운 내 한 주막집. 갑작스런 주인장 대곡은 정신이 어지럽도록 시끄럽게 떠들고 지껄이는 소리를 압도했다. 공무원 반, 기자가 반일 정도로 빼곡히 자리한 주막집에는 달큰하게 취기 어린 표정들이 주인장을 응시했다.
'뭔 소리야. 뭔일 났어?' 서로 어리둥절 되묻던 찰라, 볼륨을 올린 텔레비전에서 또렷하게 들리는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연설'.
"엇 딥페이크인가?, 가짜뉴스아냐? 계엄령 선포가 사실이면 전 국민 문자라도 왔을 텐데…" 연신 휴대폰 문자를 뒤적거려 보지만 꿈인지 생시인지.
달큰했던 술이 갑자기 쓰다. 걸쭉하게 들이킨 저녁 반주가 아쉬워 빈대떡 집을 찾았건만 '술 맛 뚝 떨어지네 그려~'
공무원들, 기자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자리를 박찼다. 이구동성 '에이~'라며 푸념을 내뱉는 소리는 3일 밤 동장군 속에 메아리쳤다.
지난 4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경찰 차량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술자리를 뒤로 하고 <긴급 현황 공지>를 받아든 몇몇 공무원들은 긴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