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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6일 17: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캐피탈이 올해 자동차금융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렌터카와 중고차 자산이 크게 늘었다. 신차 금융은 캐피탈사뿐만 아니라 신용카드사까지 업권 내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다른 부문에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금융은 전반적으로 신용집중 위험이 낮기 때문에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렌터카 비대면 서비스 강화…판매채널도 확장
5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올 3분기 기준 렌터카 자산이 2조4418억원이다. 지난해 말 2조140억원 대비 21.2%(4278억원) 증가했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0%에서 12.5%로 1.5%p 상승했다.
하나캐피탈은 ‘다이렉트 장기 렌터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산·수입 승용차 전 모델을 대상으로 하며, 서비스 계약 기간은 12개월~60개월이다. 렌트료에 취득세, 보험료, 자동차세, 정비료 등을 포함해 초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비대면 견적·약정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렸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요금제를 제시하는 것이 하나캐피탈 렌터카 영업의 강점 중 하나다. 이 외에 대형 제휴사와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실적이 우수한 곳에 로열티 지급을 강화하는 등 영업력 전반을 제고했다.
중고차 자산도 다시 늘리고 있다. 중고차 영업자산은 지난해 말 7105억원에서 올 3분기 9125억원으로 28.4%(2020억원) 증가했다. 사실 신차 금융의 경우 캐피탈사뿐만 아니라 카드사도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여신전문금융 업계 전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그 결과 수익성이 점점 떨어져 성장이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중고차 금융을 강화하는 이유다.
올해 하나캐피탈 자산 성장은 자동차금융이 이끌고 있다. 전체 영업자산이 지난해 말 18조2497억원에서 올 3분기 19조5648억원으로 증가할 때 자동차금융은 6조4473억원에서 7조1605억원으로 커졌다. 총 증가분인 1조3151억원 가운데 자동차금융이 7132억원으로 절반이 넘는 54.2%다. 주력 사업으로서 영향력이 크다.
실제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금융은 36.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구성은 ▲기업대출 35.7%(6조9877억원) ▲가계대출 6.5%(1조2784억원) ▲할부리스 9.7%(1조8952억원) ▲투자금융 8.4%(1조6450억원) ▲팩토링 3.1%(5980억원) 등이다. 기업대출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주택담보대출 자산을 줄이고 있고, 투자금융도 규모를 조절 중이다.
(사진=하나금융)
렌탈수지로 수익 창출력 UP
렌터카 영업을 강화함에 따라 관련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3분기 렌탈수지는 598억원으로 확인된다. 전년 동기인 344억원 대비 73.8%(25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금액인 501억원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캐피탈사 이익 구조는 주력 사업에 기반한 이자마진과 부수 업무에 따른 기타수지 두 부문으로 구성된다. 기타수지에는 렌탈수지, 수수료수익, 배당금수익, 유가증권 관련 수지가 포함된다. 이자마진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하나캐피탈은 렌탈수지가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0%다.
자동차금융 선택적 확대는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자동차금융은 기업대출이나 소비자금융 대비 신용집중 위험이 낮아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하나캐피탈은 건전성 문제로 대손비용(2007억원)이 크게 불어나 수익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관련 위험성이 적은 자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정하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하나캐피탈은 자동차금융과 같은 우량한 담보 자산이 영업자산에서 3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면서 “차주의 건전성이 저하될 때도 담보물건을 활용한 회수율 제고가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는 안전자산 확대를 위해 리테일 쪽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라면서 “렌터카나 중고차 금융이 주로 있었고 개인금융도 일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전성 지표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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