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주모자로 지목되는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사전 모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여 사령관은 "방첩사는 계엄령 선포 후 그 사실을 알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 사령관은 9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계엄령 선포) 이후 일련의 조치들은 매우 신중하고 최소한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수사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방첩사의)부대 출동은 새벽 1시가 넘어서였고, 국회나 선관위 근처까지 가다가 복귀했다"며 "이것은 방첩사가 계엄령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방첩사는 기무사 해체 트라우마로 부대원 모두가 계엄령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만약, 사령관이 미리 알고 준비했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모두 노출된다"고 적었습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계엄사-합수본부 운영 참고 자료'를 공개하며 해당 문건이 지난 11월 여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방첩사 비서실에서 작성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추 의원은 해당 문건이 계엄 선포 사전 모의 정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관련해 여 사령관은 "방첩사가 사전기획하고 준비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지난 10월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대북작전'도 부인했습니다. 여 사령관은 "지금 언론에는 심지어 대북작전도 방첩사가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사령관으로 행한 행동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지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부대원들에 대해서는 군 명령계통의 특수성을 감안해 저에게 모든 책임을 물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여 사령관은 이른바 '충암파'의 주축 인물로, 윤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이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충암고·육군사관학교 후배입니다. 그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파견하고 정치인 체포를 시도한 주도자로 꼽힙니다. 여 사령관은 현재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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