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애플 기사회생은 한국 MP3기술 덕분"
'신성장기술투자포럼' 초청 강연
2010-11-30 14:46:58 2010-12-01 09:00:49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무너져가는 애플을 일으킨 것은 대한민국의 MP3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창조와 R&D를 이어갈 수 없어서 MP3를 못 지켰다."
 
벤처기업협회장인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대표는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1등을 따라가기보다 세상에 없는 1등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세계적 규모를 이룬 국내 대기업들은 창조적인 R&D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가장 똑똑한 학생들을 데려다 모방하고 기술 도둑질한 게 그동안의 R&D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3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신성장기술투자포럼'에 연사로 나서 벤처기업의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한때 주성엔지니어링은 2001년부터 3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12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주성엔지니어링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황철주 대표가 내세운 '세계 1등 명품' 제품에 대한 믿음이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이 4200억원을 넘으면서 설립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황 대표는 "가장 똑똑하고 성실하며 도전정신이 많은 한국인의 생산성이 30%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냐"고 화두를 던지며 이는 "리더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업가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작은 것 하나까지 CEO가 직접 챙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반도체 장비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한국에서 만든 것은 나사 하나도 쓸 수 없다"던 주변의 만류를 회상했다.
 
"그래도 열악한 인프라에서 주성은 카피없이 세계 1등 장비를 만들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는 우리 주성 선수들이 가장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황철주 대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고 기업을 키우면서 대한민국의 문화를 말살시키는 '두목'이 되기보다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성공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이 유망 신기술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이해와 전문성을 높이고자 만든 자리로 신기술 창업투자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강연 후 열린 포럼에서는 신기술 연구 개발자 등 분야별 전문가와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연료전지, U-헬스케어 기술 및 녹색물류 기술현황과 중장기 전망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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