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도 ‘이상 무’...K-방산 훈풍 계속
KAI, 이라크에 '수리온' 1357억 수출계약
정치 불안정성 방산업 성장세 주춤 우려
수출 지속·정부 협력 불안정성 해소 나서
2024-12-24 14:47:22 2024-12-24 14:47:22
이라크와 1357억 규모의 판매계약이 체결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헬리콥터 ‘수리온(KUH)’. 사진=KAI.
 
 
[뉴스토마토 이명신 인턴기자] 내란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산업계는 큰 타격없이 수출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정부 간 거래를 주력으로 하는 업계 특성상 수출 동력이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양새입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탄핵정국 이후에도 방산업체의 해외 거래는 큰 무리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라크와 1357억원의 판매계약을 체결,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핼리콥터 ‘수리온(KUH)’을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수리온은 다른 국가에서도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KAI는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 수리온을 운반해 기동 시범을 보였는데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9월 이라크에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Ⅱ’을 3조700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수출계약을 체결한 LIG넥스원은, 이후 유도무기 ‘비궁’을 주력으로 미국과의 수출계약 성사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미국이 국내 방산·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낸 만큼 미국 진출 전망도 밝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직후 대통령 윤석열씨와 한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정부 간 거래 성격이 강한 방산업 특성상 국정 공백 사태는 악재입니다. 실제 이달 초 방한한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키스스탄 대통령이 KAI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계엄 사태로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했습니다. 또 국내 방산업에 관심을 보였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지난 5~7일 방한 일정이 있었으나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방산업계와 협력해 불안정성을 해소한다는 입장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이 주목받은 건 계엄령 이전부터”라며 “K방산의 생산 라인 등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고 계속 유효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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