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새해 첫날 코스피는 여전한 외국인 매도세에 2400선을 넘지 못한 채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하루 종일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와 개인의 매수 속에서 눈치보기가 이어졌는데요. 반면 코스닥은 1.24%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증시 개장식으로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10시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지난달 30일보다 0.02% 내린 약보합세를 기록하며 2398.94에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입니다. 이날 아침 코스피는 1.38포인트(0.06%) 오른 2400.87에 개장했지만 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내린 채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 투신, 연기금 등이 각각 3355억원, 96억원, 9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금융투자 등은 각각 2384억원, 208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코스피에선 반도체, 2차전지 등 대형주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린 반면 로봇, 방산, 전력기기 등 중소형 섹터가 뚜렷한 강세를 보이며 추가 하락을 막아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로봇사업 강화 영향에 두산로보틱스가 28.11% 급등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선 삼성전자가 5만3400원으로 0.38% 상승 마감했습니다. 기아, KB금융, HD현대중공업, 신한지주 등도 올랐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55% 하락, LI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0.57%, 1.58%씩 내렸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8.44포인트(1.24%) 오른 686.63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290억원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나 지수는 강하게 올랐습니다.
특히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자회사 편입 소식에 일찌감치 상한가로 직행하며 로봇주들의 동반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는데요. 이에 하이젠알앤엠, 에스피지 등 로봇 관련주들도 덩달아 뛰었습니다.
이날 눈치 보기로 일관했던 코스피와 일부 섹터의 강세로 강하게 오른 코스닥 시장의 온도차가 향후 개별주 장세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차익실현 매도와 국채금리에 대한 부담속에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2024년을 마무리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증시에 경계감이 유입됐다"며 "아시아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466.6원에 주간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국민연금 내부 결정에 따라 곧 국민연금에서 환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분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란 정해놓은 일정 기준보다 원달러환율 수준이 높을 경우, 보유한 해외자산의 일부를 선물환을 통해 매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외환당국자들의 적극적인 발언으로 실제 이날 원달러환율이 하락 마감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습입니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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