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윤석열 체포 위해 경호처와 2시간 넘게 대치
오전 8시5분 관저 진입…10시 군부대 저지선 뚫어
2025-01-03 10:59:38 2025-01-03 10:59:38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일 윤석열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관저에 진입했지만, 대통령 경호처 등과 2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씨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 언덕길을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14분쯤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청사에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출발했습니다. 수사관들은 5대의 차량에 나눠 탔습니다. 공수처는 7시 조금 넘어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고, 40여분가량 경호처와 진입에 대해 협의한 뒤 8시5분쯤 관저 정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체포영장 집행에는 공수처 30명, 국수본 특별수사단 120명 등 약 150명이 투입됐습니다. 이 가운데 관내에 진입한 인원은 공수처 30명과 경찰 50명 등 약 80명입니다. 나머지 70여명은 관저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수처와 경찰이 관저로 진입하자 군부대와 경호처가 막아섰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10시쯤 군부대 저지선을 뚫었지만, 최근접에 있는 경호처와 다시 대치하고 있습니다.
 
군부대는 관저 외곽 경호 임무를 맡고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으로 추정됐습니다. 경호처는 앞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예고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불응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은 건물 앞까지 진입해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박 처장은 "대통령경호법상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다"며 맞섰습니다. 대치가 길어지자 관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력 수십명이 오전 10시20분쯤 관저 정문을 통해 추가로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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