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실세' 김성훈 버티기…경찰, 체포영장 가닥
경호처에 '온건파' 빠지고 '강경파'만 남았다
2025-01-12 17:25:01 2025-01-12 17:33:57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성훈 대통령 경호차장이 경찰의 3차 소환조사 요구에 끝내 응하지 않았습니다. 김 차장은 윤석열씨와 배우자 김건희씨의 신임을 바탕으로 경호처 내 '실세'이자 '강경파'로 불립니다. 경찰은 김 차장이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고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인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윤씨 체포영장 집행 전에 김 차장에게 체포영장을 신청, 발을 묶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윤석열씨에 대한 체포 시도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체포할 것으로 알려진 12일 서울 서대문구 국수본 모습.(사진=연합뉴스)
  
12일(오후 5시 기준) 경찰 국가수사본 특별수사단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김 차장에게 체포영장을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수본은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김 차장을 입건, 세 차례 출석 요구를 한 바 있습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0일 3차 소환에 응했고, 사직했습니다. 반면 김 차장은 출석 요구에 불응했습니다.  
 
경찰은 경호처 내 '김여사 라인'들을 쫓고 있습니다. 김 차장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가깝고, 경호처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됩니다. 경찰은 앞서 11일엔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을 불러 조사했고, 14일엔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을 부를 예정입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성훈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이 경호처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독려한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씨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이번 주중에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비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들이 오히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에 끝까지 맞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도 함께 나옵니다. 
 
한 서초동 변호사는 "경찰이 경호처 강경파들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하거나 소환 요청을 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경호처 직원들의 대항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강경파가 경호처를 쥐고 있는 만큼,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동원 가능한 경찰력을 최대 규모로 준비하고, 차벽 등을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구비해 결사항전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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