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라인' 김성훈, 내부망 글 삭제…커지는 '경호처 균열'
경호처 내부망서 "체포 집행 방해는 공무집행 방해" 주장 제기
김 차장, 곧바로 삭제 지시…조직 균열 막기 위해 직접 '개입'
3차례 경찰 출석 불응…2차 영장 집행 시 우선 체포 가능성
2025-01-12 16:11:32 2025-01-12 16:11:32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대통령경호처 내부망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공무집행방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글은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경호처장 직무대행)의 지시로 '삭제'됐는데요.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경호처 내부를 직접 단속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호처 내부망에 A4용지 3페이지 분량으로 윤 씨 체포영장을 저지하는 경호처의 문제제기를 한 내용이 게재됐습니다. 
 
글을 작성한 경호처 직원은 "수사기관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며 "수사기관 영장 집행에 협조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수사기관 영장 집행은 경호법상 경호 대상자에 관한 위해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관저 보호를 이유 등으로 영장 집행을 막는 게 정당한 행위로 인정되기 어렵다"는 주장도 함께 담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은 김 차장의 지시로 삭제됐습니다. 경호처 내부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김 차장이 직접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차장은 김 여사 라인이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측근으로 내부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여전히 윤 씨의 체포영장 집행에 맞서 '마지막까지 항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김 차장은 경찰이 3차례나 출석하라고 요구했지만 모두 거부했습니다. 지난 11일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 경호처장의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결국 경찰은 출석에 불응한 김 차장에 대해 법원에 체포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김 차장의 신병을 확보한다면 경호처의 방어 전선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김 차장의 체포 영장이 발부되면 윤 씨의 2차 체포 영장을 집행하기에 앞서 김 차장의 체포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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