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계, 허은아 당대표직 퇴진 의결…허 "원천무효" 반발
천하람 "투표 참여 당원 중 91.93% 찬성…정리 협조" 촉구
허은아계 "천하람 사모임이 일으킨 '김철근 사당화' 쿠데타"
2025-01-26 14:17:32 2025-01-26 14:17:32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은아 대표를 쳐다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준석계 지도부가 실시한 당원소환 투표에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퇴진이 의결됐습니다. 허 대표는 "원천무효"라며 반발했습니다. 두 계파의 개혁신당의 내홍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어 허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 투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24~25일 진행된 당원소환 투표 결과 허 대표 퇴진에 당원 2만1694명(87.93%)가 참여해 찬성 1만9943표(91.93%), 반대 1751표(8.07%)로 가결됐습니다. 
 
천 원내대표는 "허 대표 퇴진에 관해 으뜸당원 3분의 1 이상의 투표가 있었고 유효투표 과반수가 넘는 91.93%의 찬성이 있었으므로 허 대표가 당대표직을 당연 상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허 대표를 향해 "직을 상실했지만 개혁신당의 당 대표로 선출된 적이 있던 인물이라면 마지막 남은 당에 대한 애정과 도의로서 조속하게 정리되는 데 협조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준석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의 결과는 당내 갈등이 더는 논쟁으로 남아있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제 우리는 과거의 갈등과 혼란을 딛고, 더욱 단단해진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허 대표 측은 투표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허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이준석당이 맞지만 '이준석만을 위한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답게 법 좀 지키라"고 타박했습니다. 
 
허은아계로 분류되는 정국진 개혁신당 선임 대변인은 투표 결과에 관해 "규정을 수십가지나 위반한 당대표 호소인 천하람의 사모임이 일으킨 '김철근 사당화' 쿠데타"로 규정했습니다.
 
앞서 천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준석계는 허 대표가 당직자를 임명하는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했고, 사무처에 부당한 지시를 했다며 당원소환 투표를 단행했는데요. 이준석계와 허은아계의 갈등은 지난달 16일 허 대표가 이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철근 사무총장 등을 경질하면서 갈등이 점철됐습니다. 
 
두 계파는 천 원내대표 중심의 지도부와, 허 대표가 꾸린 지도부가 따로 회의를 개최하는 형태로 당이 운영돼 내홍이 극에 달했습니다. 
 
앞으로 이준석계와 허은아계의 '당권' 갈등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허 대표는 천 원내대표 등을 상대로 당원소환투표 및 당대표 직무정지의 건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황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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