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대 주역들)⑬네오팜, 바이엘과 '피부치료제' 계약 임박
(토마토TV 연중기획)항체치료제 개발 더해 피부치료 전문기업으로
2010-12-03 14:46:14 2010-12-04 14:44:12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한 번씩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딘가요?
 
기자 : 오늘은 애경그룹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바이오기업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네오팜(092730)을 다녀왔습니다.
 
앵커 : 애경그룹의 사내 벤처로 출발했다구요?
 
기자 : 네오팜은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이 13.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입니다. 다음으로 네오팜의 박병덕 대표가 8.76%로 2대 주주, 장 회장의 아들인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이 8.12%로 3대주준데요. 특히 애경그룹과 네오팜 관계지분이 전체 지분의 46.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네오팜은 2000년 7월 애경산업에서 분사한 사내벤처로, 아토피용 보습제 판매를 주매출원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후 2007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아토피용 보습제 판매로 지난해 146억원의 매출액과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 아토피용 보습제로 1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회사, 근데 단순하게 보면 보습제, 화장품 회사로만 보이는데요. 어떻게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분류되나요?
 
기자 : 네오팜이 처음 코스닥 시장에 등장했을 때 권미란 앵커 말씀처럼 단순하게 아토피 화장품 업체로만 설명됐는데요. 지난해 8월 네오팜이 '아리사이언스'라는 바이오벤처 기업을 흡수합병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박 대표의 청사진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먼저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인터뷰 : 박병덕 (네오팜 대표)]
 
"네오팜은 피부과학의 선도자라는 사명을 가지고 현재까지 아토피 피부염 및 여러 가지 피부 질환에 대해서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의약품으로만 치료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아토피 피부염에 화장품으로 '아토팜'이라는 제품을 출시해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이 의약품뿐만 아니라 보습제로도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기업입니다. 피부 외용제 분야에도 최근에 진출해서 미국에 의약품을 수출하게 됐구요. 피부와 관련해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서 지난해 아리사이언스라는 항체 전문회사를 합병해서 아토피 천식 치료용 항체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 아리사이언스, 항체 전문회사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항체치료제면 바이오의약품 아닌가요?
 
기자 : 네 맞습니다. 항체치료제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도 30% 이상을 차지하는 분얀데요. 그 성장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항체치료제는 쉽게 말씀드리면 최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삼성전자(005930)셀트리온(068270), 이수앱지스(086890) 등이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죠. 바이오시밀러는 바로, 항체치료제에 대한 복제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가 항체치료제라는 이야기죠. 항체치료제는 이 외에도 녹십자(006280), 동아제약(000640), 한화케미칼(009830) 등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항체치료제는 1세대 항체치료제로 분류될 수 있는 인슐린이나 인성장호르몬을 뛰어넘어서 2세대 항체치료제로 넘어갔는데요. 자전거를 만드는 기술에서 비행기를 만드는 기술로 넘어갔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텐데요. 무척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게 됩니다.
 
전 세계 항체치료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참고로 이 항체치료제 자체가 워낙 비쌉니다. 예를 들어 셀트리온이 허셉틴, 유방암치료제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데요. 이 약 하나를 처방받으려면 환자는 연간 3800만원의 비용을 내야합니다. 대부분의 항체치료제가 이렇게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특허가 끝나는 오리지널 제품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가 각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듣고 보니까 항체치료제, 무척 까다로운 분야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아리사이언스,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인데 이게 가능했던 건가요?
 
기자 : 제가 지난주 대전에 있는 네오팜을 방문해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아리사이언스의 연구진의 출신이, 바로 신뢰를 담보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항체치료제의 대표적인 기업을 꼽으라고 한다면 미국 바이오기업으로 애봇이나 암젠, 제넨텍 같은 회사를 들 수 있는데요. 제넨텍은 물론 글로벌 제약회사인 로슈가 인수하기로 했죠.
 
아리사이언스는 2007년 설립됐는데요. 이 회사의 김태성 박사와 이은경 박사가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인 암젠에서 합성신약과 항체치료제 신약을 개발하던 분들이었습니다. 이것은 곧 암젠의 기술을 들여온 것이다, 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암젠은 참고로 말씀드리면, 2008년 기준 최고의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인 엔브렐(Enbrel)이라는 관절염치료제가 있는데요. 64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 제품이 바로 암젠의 제품입니다.
 
앵커 : 글로벌 매출 1위 제품을 가진 암젠의 기술진이 만든 국내 바이오벤처군요. 이 회사를 인수할 때 당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기자 : 네 맞습니다. 현재 네오팜의 주가는 4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당시 12350원을 기록하면서 최고점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나 아시겠지만 신약개발에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죠. 참고로 이 회사를 인수하는데 52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현재 총 7개의 신약을 개발 중인데요. 아직 임상에 돌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중 3개의 항체치료제에 주력한다는 전략입니다. 첫 번째가 아토피 분야고 다음이 당뇨치료제, 하나는 췌장암 치료제입니다. 췌장암치료제는 현재 렉스바이오와 함께 개발을 진행 중이고, 당뇨치료제는 지난주 방송했던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인 펩트론과 같이 하고 있고,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와도 아토피 분야인 항염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치료제는 지식경제부 선정 국책과제 지원을 3년간 받습니다.
 
앵커 : 다양한 기업들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리스크를 분산한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이렇게 항체치료제에 주력하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 사실 네오팜의 주력 매출원인 아토피 보습제는 근본적인 치료를 한다기보다는 보조용법일 수 밖에 없는데요. 피부 치료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그래서 화장품, 또 현재 피부 외용제도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이것과 함께 근본적인 치료제까지 개발해서 아토피 치료 토탈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였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주 매출원이 되고 있는 아토피 보습제, 알아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사실 제 주변에도 아토피 환자가 있거든요. 요즘은 그 수가 점점 느는 것 같아요. 네오팜의 보습제나 치료제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나요?
 
기자 : 현재 국내 아토피 시장은 1000억원 규모라고 할 수 있는데요. 네오팜이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 전에는 수입품에 전량 의존했었고, 이후 LG생활건강(051900)과 애경과 같은 대기업 제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벤처나 제약회사들의 제품이 있는데요.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1위가 보령메디앙스(014100)에서 만든 제품이 있는데 점유율이 35% 정도입니다. 그 다음이 네오팜의 아토팜으로 점유율 34%로 비슷한 규모를 차지합니다.
네오팜은 자체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그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기본 기술은 세라마이드와 MLE입니다.
 
앵커 : 좀 어려워지는데요.
 
기자 : 아토피 피부염은 특징이 피부층이 건조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을 보면 온몸이 정말 손댈 수 없을 만큼 힘든 상황이 되는데요. 물론 최근에는 환경 변화로 인해서 성인들에게도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부에 피부지질의 핵심물질인 세라마이드를 발라주는 원리입니다. 그리고 MLE라는건 피부와 동일한 몰타 십자가라는 뜻인데요. 피부 보호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제형으로 아토피뿐만 아니라 보습 효과에 있어서는 이미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네오팜은 아토팜이라는 화장품 라인뿐만 아니라, 피부 외용제인 제로이드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 아토팜은 저도 홈쇼핑 채널에서 본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현재 GS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약국과 병원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회사를 방문하면 총 3층 건물인데요. 1층에선 화장품을 생산했고, 2층은 의약품 제조공장으로 구성됐는데요. 이 공장 자체가 식약청의 GMP로 인증됐습니다.
 
앵커 : 해외 매출 규모는 어떤가요?
 
기자 :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데요. 10억 정도라고 하는데요. 내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현재 네오팜은 네슬레와 로레알의 합작 피부 전문 제약업체인 ‘갈더마(galderma)’에 피부 외용제 해외 판권 계약을 진행 중이고, 니베아로 유명한 기업이죠.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에 물질에 대한 수출 계약을 진행 중입니다. 또 현재 박 대표가 미국 출장 중인데요. MLE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피부 외용제에 대한 계약을 진행 중인데요. 지난해 글로벌 12위를 기록했던 바이엘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 내년이면 더 큰 매출이 이뤄질 것 같은데요. 이를 바탕으로 항체치료제를 통해 성장성을 더해가는 모습이군요. 기대가 되는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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