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습니다. 정 회장은 그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받았고, 기아에서는 무보수 경영을 펼쳤습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게 됨에 따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뛰어넘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아는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81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주총에서 제81기(2024년) 재무제표 승인을 포함해 정관 일부 변경과 사내이사 3인 및 사외이사 1인 등 이사 선임 안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 등을 상정, 모두 원안대로 승인받았습니다.
기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고, 김승준 재경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이사 보수 한도는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95억원 증가했습니다. 정 회장에 대해 보수를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받았고, 기아에서는 무보수 경영을 펼친 바 있습니다. 송 사장은 주총에서 "2019년 경영 환경이 어려울 당시 자발적으로 보수를 받지 않았던 정의선 회장에게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신규 보수 지급을 반영했다"고 했습니다.
재계는 정 회장이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게 됨에 따라 올해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자리는 롯데 신동빈 회장에서 정 회장에게 넘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2023년 보수 177억원을 수령하며 재계 총수 연봉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정 회장은 현대차(70억8700만원)와 현대모비스(44억3100만원)에서 총 115억1800만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한편, 기아는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해 전동화 대중화에 나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상 최초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기아는 올해 사업 목표로 영업이익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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