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진행 중인 '항체 공학회 연차 컨퍼런스'에는 세계적인 항체치료제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내 항체치료제 전문가들도 참석 중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약 50여명이 참석하고 있는데, 이는 해외 항체치료제 행사 참가로는 최대 규모다
항체치료제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국내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항체치료제에 대한 복제품으로 항체치료제 기술이 전제돼야 생산과 판매가 가능하다.
고한승
삼성전자(005930) 전무, 민호성 박사(바이오시밀러 담당)와 바이오신약을 담당하는 정광호 박사(바이오신약) 및 장신재
셀트리온(068270) 부사장 등 주요 기업 임원들은 해외에서 항체치료제를 연구 중인 한국 연구진은 물론 해외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학회는 항체치료제의 중심 도시라 할 수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전 세계 항체치료제 전문가들의 정기적인 모임이다.
샌디에이고는 세계적인 항체치료제 연구소인 스크립스와 솔크 등의 바이오 연구소와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와 존슨앤존슨, 다케다, 바이오젠 아이덱, 릴리 등의 연구개발 센터가 위치해 있으며, 미국 바이오벤처 30%가 모여 있다.
현재 국내에는 항체치료제에 대한 전반적인 경험이 부족한 상황으로, 20년 이상 항체치료제를 연구한 미국에서 해답을 찾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국내기업은 바이오시밀러에서 발전한 항체치료제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산업화의 전 과정을 경험해 본 전문가를 필요로 하지만, 현재 바이오신약을 연구 중인 삼성전자 종합기술연구원의 경우 100여명의 연구인력을 뽑겠다는 계획이 30명 남짓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국내 항체치료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이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 분야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기업체 연구소에서의 연구활동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다.
국내 연구소에서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한 전문가는 "전문가들이 학계에서의 연구활동을 최고로 여기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연구활동을 통해 산업에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연구' 단계 이후 산업적인 성장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학교나 연구소보다는 실질적인 치료제 개발을 통한 산업화가 국내외 산업은 물론 인류 삶의 질 개선에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바이오분야를 연구하고, 현재 미국에서 항체치료제를 연구 중인 한 전문가는 셀트리온 등의 국내 기업에서 연구를 수행할 지 고민 중이다.
그는 "바이오의약품을 연구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미래 성장성이 있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다면 해외보다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유럽 및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항체 공학회 연차 컨퍼런스'에서는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에 대한 최신 동향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항체 공학회 연차 컨퍼런스'가 진행 중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개막한 '항체 공학회 연차 컨퍼런스' 한 쪽에서 바이오기업들의 전시장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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