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노조, 농성 풀고 교섭재개
손배소 등 갈등 남아 협상 난항 예상
2010-12-09 15:35:05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며 공장을 점검하고 파업에 들어갔던 현대차(005380) 비정규직 노조가 25일만인 9일 오후 농성을 풀고 이후 노사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울산 1공장에서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교섭과 동시에 농성 해제라는 정규직 노조의 중재안을 수용했다.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비정규직 노조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그동안 연대투쟁을 추진했던 정규직 노조가 투쟁을 반대하는 분위기인데다, 내부에서도 이탈자가 늘어나며 동력이 떨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정규직 노조는 4만5000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날 실시하기로 한 비정규직 노조 지원을 위한 연대파업 찬반투표 개표를 오는 14일로 연기했다.
 
또 비정규직 노조의 울산 1공장 점거효과가 우회생산과 대체인력 투입으로 줄어들고, 잇따른 공권력 투입 소식과 함께 회사가 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움직임을 보인 것도 노조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측은 이후 교섭을 통해 정규직 전환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방안과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구속 해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측이 이미 1공장을 점거한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419명 전원을 대상으로 162억원의 손배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어서, 이후 교섭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공장 점거와 파업과 관련해 현대차가 추산한 손해액은 이날 오전까지 총 3147억원, 생산규모 2974대에 달한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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