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유출 사고에도…대기업, 정보보호 투자·인력 ‘정체’
기술 투자 확대에도 보호 투자 ‘미진’
정보보호 전담인력 비중 ‘소폭 증가’
해킹 기업, 정보보호 인력 비중 ‘감소’
2025-12-23 11:06:35 2025-12-23 14:32:34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최근 업종을 불문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보기술(IT) 부문 전체 투자 규모는 확대됐지만,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거의 늘지 않았고, 정보보호 전담 인력 확충 역시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정보 약 3370만건이 유출된 초유의 보안 사고가 일어난 쿠팡. (사진=연합뉴스)
 
23일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자료를 공개한 8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정보기술 부문 투자액은 2022164667억원에서 지난해 216071억원으로 31.2%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도 9602억원에서 12756억원으로 32.8% 늘었지만 정보기술 투자액 대비 비중으로 보면 5.8%에서 5.9%0.1%포인트 늘어나 사실상 변화가 없었습니다. 리더스인덱스는 정보기술 투자 확대 과정에서 정보보호 분야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었다는 의미라고 짚었습니다.
 
정보보호 부문 전담 인력 비중도 소폭 증가에 그쳤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정보보호 부문 전담 인력 수는 20223044명에서 지난해 3723명으로 22.3%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정보기술 부문 전체 인력 대비 비중으로 보면 6.4%에서 6.7%0.3%포인트 늘어난 수준입니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 확대 속도가 정보기술 조직 전체의 확장세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것입니다.
 
특히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도마에 오른 쿠팡, SK텔레콤, KT 등 기업들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 비중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쿠팡의 경우 정보기술 부문 인력은 20222290명에서 3077명으로 증가한 반면,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168명에서 211명으로 26.2%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 인력 내 정보보호 전담 인력 비중은 7.3%에서 6.9%로 오히려 0.4%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또한 정보기술 부문 투자액은 같은 기간 9287억원에서 19171억원으로 106.4% 증가해 두 배 이상 확대됐지만, 정보보호 관련 투자액은 639억원에서 889억원으로 39.2%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SK텔레콤은 정보기술 부문 인력이 2659명에서 3187명으로 19.9% 늘어나는 동안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197명에서 219명으로 11.0%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그 결과 정보기술 부문 내에서 정보보호 전담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에서 6.9%0.5%포인트 떨어졌습니다.
 
KT는 정보보호 전담 인력이 오히려 축소됐습니다. KT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2022303명에서 지난해 290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정보기술 전체 인력 내 정보보호 전담 인력 비중도 6.6%에서 4.6%2.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정보보호 투자와 전담 인력 확대가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두나무였습니다. 두나무는 20221357억원에서 지난해 1543억원으로 정보기술 투자액이 13.7% 증가하는 동안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87억원에서 148억원으로 70.2% 급증했습니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 역시 13명에서 34명으로 늘려 비중은 5.2%에서 9.0%3.8%포인트 늘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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