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정비사업 뜨겁다…치열한 수주전 예고
2025-12-23 14:51:46 2025-12-23 15:45:1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현대건설이 정비사업 수주액 10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최초 기록을 세운 가운데, 내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핵심 사업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 단위 사업비와 함께 입지가 갖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2지구 시공사 선정 일정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이월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성수 1지구는 약 2조1500억원, 성수 2지구는 약 1조7800억원 규모의 공사비가 예상되는 대형 사업지입니다.
 
성수 1지구는 당초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차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만 참여하며 경쟁입찰이 무산됐습니다. 입찰 지침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조합 운영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며 일정이 지연됐습니다. 조합은 재입찰을 통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재개했으며, GS건설이 다시 참여 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절차적 신뢰 회복 선행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향후 맞대결 구도가 성사될지 주목됩니다.
 
성수1지구 내 주택가 전경. (사진=홍연 기자)
 
무응찰로 유찰됐던 성수 2지구도 내년 재입찰이 예고됐습니다. 첫 입찰 당시 불참했던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최근 들어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내년 3월 조합 총회를 통해 새 집행부가 출범할 예정인 만큼, 그간 문제로 지적됐던 조합 운영 이슈와 입찰 조건이 정비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시공권 확보 의지를 꾸준히 보여온 DL이앤씨까지 가세할 경우, 성수 2지구는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DL이앤씨를 중심으로 한 다자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강남권에서는 압구정 재건축이 내년 정비사업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이미 압구정 2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현대건설은 3구역까지 존재감을 넓히고 있습니다. 공사비만 6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사업인 만큼, 삼성물산이 사실상 유일한 경쟁 상대로 거론됩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 4·5구역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양강 구도에 더해 DL이앤씨가 조합과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의도에서도 대형 정비사업을 둘러싼 수주전이 예고돼 있습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한 현대건설, 대교아파트 재건축을 맡은 삼성물산, 공작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한 대우건설이 가장 규모가 큰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상황에 따라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서는 내년 정비사업 수주전의 핵심 변수로 자금력과 금융 지원 능력을 꼽습니다.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이주비와 사업비 조달 여건이 까다로워진 만큼,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재무 안정성과 금융 조건을 더욱 중시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브랜드 경쟁력과 자금 여력을 동시에 갖춘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경쟁이 압축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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