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3일 박선원TV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대해 “윤석열정권이 망가뜨린 외교를 이 대통령이 경제 실용주의로 다시 세우고 있다”며 “미국의 견제가 심한 AI·반도체 대신 바이오·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랑 사이의 소’ 비유를 인용한 이 전 지사는 “미국 풀도 뜯어 먹고 중국 풀도 뜯어 먹으며 휘파람을 부는 소가 되자”고 말하고, “우리의 강점으로 미국과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통해 조선(shipbuilding) 분야에서 협력하자”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하는 이 대통령의 3박4일 국빈 방문은 재중국 한인동포간담회와 한중비즈니스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정상회담, 자오로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 접견, 천지닝(陳吉寧) 상하이시 당서기장 만찬, 임시청사 방문 등으로 이어집니다. 한반도 비핵화, 한한령(限韓令) 등 양국의 현안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서 박선원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박선원TV)
“중국, 아직 G2는 아니지만…”
미국과 중국의 G2를 묻는 질문에 이 전 지사는 “경제 규모(GDP)는 아직 작지만 이미 사이언스나 네이처 등 세계적 학술지 AI 논문에서 중국이 양과 질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며 “미국은 미국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관계를 확대해서 우리 입지와 역할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또 “중국이 경제 규모에서 19.4조달러로 30.6조달러의 미국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약진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을 통해서 윤석열정권 당시 망가진 외교와 경제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이어 “미국이 AI나 반도체에 대한 견제가 심하니 바이오를 통해 중국과 경제협력을 한다면 생명공학, 의학, 제약에서 한중 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중국이 신재생에너지 강자인 만큼 관련 분야에서 협력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지사는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브랜드파워, 그리고 중국의 거대한 데이터와 임상 시장이 결합하면 세계 최강의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거대한 산업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인 박선원 의원은 윤석열정부 당시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중국대사가 기업인을 불러서 미중 갈등을 언급하며 중국 사업을 접으라고 했다고 한다”며 “실제 교역량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애플과 테슬라는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고 소개했습니다.
임시청사 운영권 기대, 아시아레일패스 제안
‘하나의 중국’과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면서 에너지를 북극항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대만이 뜨거운 압력밥솥이라면, 북극항로는 압력을 빼는 분출구”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북극항로가 열리고 중국이 동쪽으로 진출하면, 북한·러시아와 함께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 담론과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하이 기술거래소와 관련해서 이 전 지사는 “실시간 기술 거래를 통해 진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국내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임시정부청사와 관련해서는 “우리 민족의 법통이자 혼이 담긴 곳”이라며 “운영권을 받아온다면 우리 국민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IEF(International e-Culture Festival, 국제 e게임페스티벌)을 설립해서 한중 청소년 간 국제교류를 이끌었던 이 전 지사는 유레일 패스 방식의 ‘아시아레일 패스’와 다양한 언어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의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문화 개방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양국 청소년 간의 교류 확대 및 우호 협력 관계 구축에 대한 공동성명’을 기반으로 세운 IEF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2005년 베이징대회에서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기록하며 온라인게임 교류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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