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끌어당기는 ‘낸드의 봄’…수익성 극대화 집중
AI 수요에 수출액·공급 가격↑
보수적 생산으로 이익 극대화
“공급 부족 당분간 계속될 듯”
2026-01-26 14:50:47 2026-01-26 15:46:38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추론 성능을 높이는 낸드플래시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낸드 업체들은 올해도 보수적인 공급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수익 품목에 생산능력(캐파)을 집중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는 서버뿐만 아니라 PC, 모바일 등 전 분야에서 낸드 공급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EDEX 2025’에서 선보인 모바일 낸드플래시 메모리 ‘ZUFS 4.1’. (사진=이명신 기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낸드 수요 증가로 제품 가격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낸드 수출 금액은 1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상승했고, 수출 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났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33~38% 인상하고, 올해 1분기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체들도 제품값을 인상하는 흐름입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 샌디스크가 올해 1분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가격을 전 분기 대비 100% 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 등 주요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I 발전으로 낸드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AI는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생산하고 처리합니다. 이에 데이터를 저장할 저장소(스토리지)의 중요성도 커졌습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인 만큼, 필수 AI 인프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씨티증권은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양산하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SSD 용량이 전작 블랙웰 대비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AI 가속기 한 대의 저장 용량이 높아지는 양상입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낸드 생산 업체들은 보수적 생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두 회사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D램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대용량 SSD를 제작하기 위해 쿼드레벨셀(QLC) 등 공정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율 확보, 공정 안정화 등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낸드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지 않고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낸드는 단순 저장장치라는 특성상 차별화된 제품 제작이 쉽지 않아 HBM 등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이 적은 영역입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 AI 확대로 서버에 이어 모바일, PC까지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구조를 보면 기업용 SSD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모바일과 PC 시장도 가격 상승 폭이 크다”면서 “지금과 같은 공급 부족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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