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분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코로나19를 포함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를 광범위하게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범용 백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 계열을 표적으로 한 백신 후보물질 'GBP511'의 글로벌 임상시험 1/2상을 호주에서 개시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사베코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상위 계열로, 현재 유행 중인 다양한 변이주는 물론 동물에서 유래해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는 사스(SARS) 유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포괄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별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범용 백신 개발을 목표로 관련 바이러스와 변이주에 대응 가능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GBP511 글로벌 임상 1/2상은 호주에서 18세 이상 성인 약 3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1단계에선 면역증강제 유무에 따라 저·중·고용량 시험백신을 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최근 변이주를 포함한 mRNA 코로나19 백신과 비교해 안전성과 내약성, 면역원성을 평가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용량과 투약 조건을 확정한 뒤 2단계에선 더 많은 성인과 고령층을 대상으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추가로 검증할 예정입니다. 특히 각 단계에서 코로나19를 포함한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전반에 대한 교차 면역반응을 확인해 범용 백신으로서의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GBP511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2년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유일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핵심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컴퓨터 기반 설계로 개발된 스카이코비원의 합성항원 플랫폼을 토대로 자사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미국 워싱턴대학교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의 자체 결합 나노입자(Self-Assembly Nanoparticle) 디자인 기술을 결합했습니다.
국제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사스와 메르스(MERS)를 포함하는 베타코로나바이러스(Betacoronavirus) 계열 전반에 대해 폭넓은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범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CEPI는 변이나 특정 병원체에 국한된 기존 대응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며, 신종 바이러스 출현 여부와 관계없이 폭넓은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범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해쳇 CEPI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는 백신 없이 치명적인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때 치러야 하는 막대한 대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범용 사베코바이러스 백신이 임상 1/2상에 진입한 것은 최첨단 백신 혁신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중요한 진전으로, 모두를 위한 더 안전한 미래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범용 사베코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차기 팬데믹 대비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GBP511 임상 착수를 계기로 범용 백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선제적인 감염병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