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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3일 15: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이터닉스(475150) 지분 엑시트를 통해 사실상 투자원금 회수에 근접한 구조를 완성했다.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006120) 지분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2대 주주인 한앤컴퍼니의 동반매도청구권(태그얼롱) 행사 가능성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SK이터닉스 지분 매각만으로 투자원금에 준하는 회수길이 열릴 전망이다. 최근 1년 사이 SK이터닉스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하며 지분 가치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사진=한앤컴퍼니)
SK이터닉스, KKR 우협 선정 소식에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가능성
앞서 한앤컴퍼니는 SK디앤디에 약 270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약 2200억원, 2020년 약 500억원을 투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SK디앤디와 SK이터닉스가 인적분할되면서 양사 지분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분할 이후 한앤컴퍼니는 블록딜을 통해 부분 엑시트에 나섰다. 2024년 5월 지분 9.0% 매도해 692억원을 회수했고, 지난해 6월엔 지분 9.5% 팔아 822억원을 거둬들였다.
두 차례 매각으로 총 1514억원을 챙긴 뒤 남은 지분은 12.5%다. SK이터닉스 시가총액이 현재 약 9214억원(2만7400원 기준)임을 감안하면, 잔여 지분 시장가치는 1152억원 수준이다. 이를 합산하면 한앤컴퍼니의 SK이터닉스 엑시트는 약 2660억원에서 결정될 전망으로, 초기 투자금 2700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남은 핵심 변수는 최대주주 측 지분 매각 가격이다. 동반매도청구권은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소수주주도 동일 조건으로 함께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앞서 SK그룹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SK이터닉스 우선협상자에 KKR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이터닉스 지분 31.03%다. SK이터닉스 입찰에는 KKR와 EQT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참여했다. 매각 자문은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 가격은 최근 SK이터닉스의 1년치 주가 평균인 약 2만1000원으로 가정할 경우, 2000억원 중반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느냐에 따라 최종 매각가가 결정될 전망이지만, 프리미엄이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될 경우, 한앤컴퍼니의 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선 남은 SK이터닉스 지분에 30% 안팎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잔여 지분 가치만으로도 1500억원대 회수가 가능해진다. 앞서 회수한 1514억원을 합치면 SK이터닉스에서만 투자원금을 넘어 3000억원 이상 회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추가 투자로 SK디앤디 인수까지…밸류업으로 수익률 '극대화'
한앤코가 SK이터닉스에서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남은 SK디앤디 지분 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앤코는 2025년 10월 SK디스커버리로부터 SK디앤디 지분 31.27%를 주당 1만2750원, 약 742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잔여 주식 696만2587주(37.40%)에 대해 동일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한앤코는 약 1630억원을 추가 투입해 SK디앤디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한앤코는 SK디앤디에 투자한 원금 약 2700억원을 SK이터닉스 엑시트를 통해 회수하고, 1630억원의 추가적인 투자는 SK디앤디의 인수로 마무리 짓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SK디앤디의 현재 시가총액이 약 2364억원임을 고려하면 1630억원에 인수가 가능해진 구조다. 최근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한앤코 입장에선 SK디앤디를 700억원가량 할인된 가격에 사들이는 셈이다.
최종 성패는 SK이터닉스 매각가와 향후 SK디앤디 기업가치 재평가에 달려 있다. 다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한앤코는 이미 원금 방어 구조를 짜놓은 뒤, SK디앤디의 밸류업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SK이터닉스에 대한 태그얼롱이 행사될 경우 한앤코는 리스크 없이 투자금 전액을 상회하는 엑시트가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인프라·재생에너지 자산에 대한 글로벌 PEF들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도 높게 측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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