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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6일 14: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유화증권(003460)이 처음으로 신용평가를 받아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유화증권은 오너 가문 중심의 폐쇄적인 경영을 이어 업계에서도 정보가 많지 않다. 이번 신용등급 평가는 사실상 설립 이후 처음이라 유화증권이 신규 사업 진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신용평가는 유화증권에 대해 A-/안정적 등급을 책정했다.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0.1% 미만으로 시장 지위가 낮지만, 운용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영업수익 대부분이 보유 부직 채권에서 발생하는 배당과 이자수익으로 구성돼 이익변동성이 낮다는 점도 보탬이 됐다.
유화증권 신용평가 개요 (사진=한국신용평가)
유화증권은 1962년 창립된 증권사다. 철도공무원 출신인 고 윤장섭 창업주가 1957년 성보실업을 창업해 성장시킨 뒤 증권업에 진출해 현재에 이른다. 윤 창업주는 당시 한국 최고의 현금부자 중 한 사람으로 꼽혔다. 하지만 윤 창업주와 그의 일가는 언론과 거리를 두는 은둔 경영을 했고 현재도 유화증권은 장학재단 운영 외에는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70년대 여의도 증권가 조성 시기부터 국제금융로에 자리 잡았지만 유화증권과 협업을 했다는 증언은 손에 꼽는다. 키움증권이 초창기 유화증권 본사 건물에 세를 든 적이 있을 뿐이다.
유화증권 본사 (사진=IB토마토)
유화증권의 지난 3분기까지 사업 구성을 살펴보면 총 영업수익 200억원 중 운용부문이 182억원으로 절대적이다. 이 운용부문은 여의도 유화증권 본사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이 100억원을 바탕으로 일부 채권과 주식운용을 통해 이뤄진다.
운용부문에 이은 투자중개 부문은 사실상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유화증권은 총 3개의 영업지점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본사 지점을 제외하고 을지로지점은 오너일가 전용 지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남센터도 오너일가와 지인들, 충성도가 높은 일부 고객 창구로서의 기능만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폐쇄적인 운영을 해온 유화증권이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것은 최근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에 대한 대법원 판결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1월15일 대법원은 대법원은 윤 회장이 제기한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년 2개월과 벌금 3억원 형을 유지했다.
윤 회장은 앞서 유화증권이 자사주를 취득할 것처럼 공시한 뒤 직원들을 동원해 상대방과 미리 주식 가격과 물량, 시기를 정하고 거래하는 통정매매를 시도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윤 회장은 2심의 징역 1년2개월, 벌금 3억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며 형을 확정했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은 장남인 윤승현 상무 승계를 진행 중이다. 윤 상무는 윤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로 2025년 6.56%를 보유 중이다.
이에 신규 사업 확대와 승계가 동시에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화증권은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운용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다만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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