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모바일 업계 전반에 ‘칩플레이션’ 여파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타격이 큰 중저가 시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보급형 제품에 힘을 실어 경쟁에 가세했고, 낫싱과 모토로라 등도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하반기 중저가폰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상반기 시장 경쟁이 전초전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국 스마트폰 제조사 낫싱은 10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폰(4a)’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은 낫싱의 폰(4a) 시리즈. (사진=낫싱)
모바일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중저가폰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10일 영국의 모바일 제조사 낫싱은 4세대 투명폰 ‘폰(4a)’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낫싱은 특유의 투명 디자인과 강화된 카메라 성능, 인공지능(AI) 기반 사용자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출시 가격은 69만9000원입니다.
모토로라도 해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초저가 전략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모토로라 엣지 70’를 출시한 모토로라는, 국내 출고가를 글로벌 가격의 절반 수준인 55만원으로 책정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습니다.
다만 ‘저가 공세’를 단행한 외산 제조사들 역시 원가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가 제품 특성상 마진이 제한적인 만큼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모토로라는 사실상 수익성 대신 점유율 확대에 무게를 둔 전략을 택하고 있으며, 낫싱은 신제품 가격을 전작 대비 약 10만원 올렸습니다.
‘가성비’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샤오미는 가격 대신 성능 강화 전략을 택했습니다. 샤오미17 기본형과 울트라 모델 모두 전작 대비 10만~20만원가량 가격이 올랐습니다. 특히 울트라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채택하는 등 성능을 대폭 강화하는 대신 출시 가격을 189만9000원(512GB 기준)으로 높게 책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쏠린 곳은 애플입니다. 애플은 오는 11일 보급형 제품 ‘아이폰17e’를 출시하면서 이례적으로 가격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아이폰17e의 출시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99만원으로 전작과 동일합니다. 전작인 아이폰16e의 128GB 모델과 같은 가격으로, 성능을 높이면서 가격은 유지해 사실상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저가폰 제조사들이 서로 다른 전략을 내세우면서, 하반기 신제품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26 시리즈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인도 등에서는 갤럭시A06 5G, 갤럭시A17 등 보급형 제품 가격도 이미 인상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갤럭시S26 FE 등 하반기 출시 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반년 이상 시간이 남은 만큼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경쟁사들도 이미 가격을 올렸고, 자사 보급형 제품도 해외에서 가격을 올린 만큼, 차기작도 인상 가능성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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