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통합설 두고 '진실공방'…박찬대, 반대 입장 공식화
박찬대, 19일 "뜬소문" 일축 이어 24일 노조 간담회서 "막겠다"까지
이학재 전 사장 "의견조회 있었다" 반박…박찬대 선제 대응에 묻혀
국민의힘 시의회서 결의안 가결했지만…본회의 결의대회는 무산돼
2026-03-24 18:58:14 2026-03-24 18:58:14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통합하는 이른바 '3자 통합론'이 인천시장 선거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논란이 확산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며 사안을 조기에 잠재우는 모양새입니다.
 
24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박 후보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공사노조 및 영종총연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인천공항공사 통합이 강행된다면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노동조합과의 공항 통폐합 의사 표명 간담회에 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과 인사하며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9일 SNS에 "국토교통부·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전혀 논의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진화에 나선 지 닷새 만에 톤을 한 단계 높인 겁니다.
 
박 후보는 간담회에서 "인천공항은 인천 GRDP의 약 40%를 차지하는 큰 자산이며, 영종 인구의 대부분이 인천공항 종사자"라며 "세계적 허브공항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재투자를 비롯한 장기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인천공항공사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정부도 있었고, '인천'을 빼고 서울국제공항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며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우려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했습니다.
 
박 후보는 "지난해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양 공항공사 통합을 질문했을 때 국토부가 각 공항은 고유한 목적과 기능이 다르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전하며 "통합해야만 시너지가 나는 것은 아니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 "이번 간담회를 통해 종사자들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했고, 통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동에 함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논란은 재경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공공기관 개혁 지시에 따라 공항 운영기관 통폐합 방안을 포함한 의견수렴에 나서면서 불거졌습니다.
 
이학재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재경부가 국토부에 3월13일까지 답변을 요청하는 의견조회를 했고, 국토부가 인천공항공사의 의견을 수렴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며 맞불을 놨지만, 박 후보가 이미 전날 "뜬소문"으로 규정하고 장관급 확인까지 내세운 뒤라 반박의 동력이 크지 않았습니다.
 
쟁점은 의견조회가 정책 추진인지 통상적인 의견수렴인지입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인천공항공사가 반대 의견을 냈고 국토부가 이를 전면 수용해 재경부에 통합안 자체를 올리지 않았다"며 "단순 의견수렴 단계에서 일찌감치 폐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도 이날 공세에 나섰습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신성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인천공항공사 통폐합 반대 및 추진 중단 촉구 결의안'이 원안 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결의대회까지 추진했지만 민주당이 당론으로 거부하면서 무산됐습니다.
 
다만 박 후보가 같은 날 노조 간담회에서 이미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뒤라, 국민의힘의 공세는 시차를 두고 엇갈린 꼴이 됐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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