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순자산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강화를 위한 관리 고삐를 죄고 나섰습니다. 특히 코스닥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 사전 공개 논란과 관련해서는 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와 유동성공급자(LP) 증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ETF 금투업계 간담회를 열고, 최근 시장 확대에 따른 부작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ETF 시장은 2020년 52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297조원을 넘어서며 최근 5년간 약 5배 성장했습니다. 올해 들어 약 370조원 수준까지 확대되며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과열 경쟁, 상품 구조 오인, 시장 교란 가능성 등 리스크도 함께 부각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논란이 된 코스닥 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 사전 공개 문제에 관련, 개인투자자의 추종매매를 유도하고 불공정거래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은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제도 개선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코스닥 액티브 ETF 한 운용사는 상장 전 구성 종목을 공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현재 규정상 ETF 자산 구성은 상장 후 매일 공시되지만, 상장 전 포트폴리오 공개에 대한 제한은 없습니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과장 광고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일부 상품이 특정 종목 비중을 실제보다 높게 투자하는 것처럼 표현하거나, 분배금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고수익만 강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홍보성 보도자료를 통해 광고 심의를 우회하는 행위에도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위험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업계의 적극적인 설명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ETF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괴리율 확대 문제도 주요 관리 대상으로 꼽았습니다. 금감원은 과도한 괴리율 발생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용사와 LP 증권사가 협업해 장중 호가 안정성과 스프레드 축소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시장 영향력 확대에 따른 구조적 문제도 짚었습니다. ETF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 과정에서 특정 종목 가격이 급등락하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에 매매가 집중되면서 왜곡된 가격 형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사전 영향 분석 강화와 매매 방식 개선 등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와 함께 운용사 간 보수 인하 경쟁과 과도한 마케팅이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고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지수 요건 없는 액티브 ETF 도입 등 신상품 활성화 정책은 유지하되, 상품 설계 단계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를 충분히 마련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업계 역시 ETF 시장 확대에 따른 책임을 인식하고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금융감독원 본원.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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