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KG그룹이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381970)(KCar)와 전속 금융사(캡티브)
케이카(381970)캐피탈을 인수하며 자동차 제조·유통·금융을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캐피탈 캡티브 금융 모델을 겨냥한 구도가 주류로 자리 잡는 분위기입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유)를 통해 보유 중인 케이카와 케이카캐피탈을 KG그룹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컨소시엄은 KG그룹의 철강 계열사
KG스틸(016380)을 필두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 투자 방식으로 꾸려졌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카는 지분 72.19%에 대해 5500억원을, 케이카캐피탈은 지분 100%에 대해 2000억원의 기업가치(EV)를 인정받았으며 이에 따른 총 매각가는 약 7500억원으로 확인됐습니다. 딜(거래) 클로징은 오는 6월30일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두고 단순 자회사 인수가 아닌 KG그룹 모빌리티 전략의 확장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KG그룹은 △자동차 제조(
KG모빌리티(003620)) △자동차 유통(KCar) △정보통신(IT) 플랫폼(KG ICT) △자동차 금융(케이카캐피탈)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자동차 사업 전 과정 통합 모빌리티 사업 체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아울러 KG모빌리티의 해외 네트워크와 KG스틸의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활용해 중고차 서비스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는 등 글로벌 진출 기회 창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며 캡티즈 전략을 쓰는 사례는 사실상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는 것이 업계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하지만 KG그룹이 이번 인수 건으로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캐피탈의 캡티브 금융을 견제할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의 완성차·중고차 유통망을 기반으로 현대캐피탈의 캡티브 전략을 더해 차별화된 자동차 판매-금융 결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캐피탈이 해외 법인을 통해 국외에서부터 △자동차 보험상품 관련 수수료(Fee Biz) 사업 △현대·기아차 공식 인증된 중고차 금융 등을 제공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해외 전략에 발맞춰 현대·기아차 판매를 지원하는 것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추진하는 점도 KG그룹이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합니다.
이처럼 완성차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을 키우면서 캐피탈에 주력하는 이유는 캐피탈이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차량에 특화된 저금리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구매 결정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금융시장에서 신차와 중고차 비중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면서 “캐피탈 입장에서는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중고차 구매 시 캐피탈의 할부나 리스를 많이 이용하다 보니까 캡티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사실 다른 금융회사를 통하는 것보다는 (그룹 내의) 동일한 계열에서 제공하는 것이 (판매·대출) 수요를 흡수하는 이점이 존재한다"고 짚었습니다.
케이카 간판(왼쪽)과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각 사, 챗GPT 합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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