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여야의 6·3 지방선거 경선 결과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현역 단체장이 경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신 반면 국민의힘은 경선 중인 곳을 제외하면 모두 현역이 최종 후보가 돼 연임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는 지선 승패 전망과 궤를 같이합니다. 이번 지선에서 승리를 점치는 민주당은 국회의원 등의 출마가 활발했으나, 판세가 불리한 국민의힘에선 당선이 유력한 대구·경북(TK) 외 인물난에 시달린 결과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5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등 6·3 지방선거 후보들과 손을 잡고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당 파워에 출마 러시…'현역 무덤' 된 민주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세종시장과 제주지사 경선 결과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세종시장은 16일, 제주지사는 18일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출합니다.
현재 5곳의 광역단체장 모두 경선에서 '전패'를 기록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추미애·한준호 의원과 3파전을 벌였으나, 추 의원의 본경선 과반 득표로 연임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최종 후보가 유력했던 김관영 전북지사는 본경선을 앞두고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제명됐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결선투표 2인에 들지 못했습니다. 민형배 의원은 지난 14일 결선투표 끝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선출되며,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을 꺾었습니다.
민주당에선 정권 교체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현역 국회의원들의 출마가 잇달았습니다. 다음 총선까지 2년이 남았지만 지선 당선 기대감에 출마 러시가 이어진 겁니다.
TK 제외 '미지근'…국힘, 현역만 '수두룩'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에선 현역 단체장이 '불패 행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기 대선 이후 정계를 떠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경선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김영환 충북지사를 제외하고 모두 최종 후보로 안착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오 시장을 비롯해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지도를 포함해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오 시장의 경선 승리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오 시장이 경선을 통과한다면 현역 단체장 후보가 또 한 명 추가됩니다.
앞서 김 지사는 컷오프(경선 배제)됐으나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원점에서 다시 경선을 치르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윤갑근 변호사와 윤희근 전 경찰청장 중 예비경선을 통과한 자와 본경선에서 맞붙습니다.
이 밖에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과 김진태 강원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박완수 경남지사는 국민의힘 후보로 낙점됐습니다.
이 같은 현역 전패와 불패 현상은 이번 지선을 대하는 여야의 온도차로 풀이됩니다. 이번 지선에서 승리를 관측하고 있는 민주당과 반대로 국민의힘은 공천 기간 내내 인물난에 시달리면서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출마가 두드러졌습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뉴스토마토>에 "국회의원 입장에서 지선 후보가 되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하는 정치적 부담이 있다"면서 "사실상 이번 지선이 국민의힘에 어렵게 전환됨에 따라 현역 단체장들의 프리미엄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단체장이 전원 탈락한 것을 두고는 "이재명정부 출범으로 친명(친이재명)계가 주류가 되다 보니, 친명 후보가 경선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대통령의 정치적 후광, 대통령 마케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비전 토론회'에서 윤희숙(왼쪽부터), 오세훈, 박수민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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