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신호탄을 끊으며 '공천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이번 재·보선은 전현직 당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과 청와대 인사 등이 대거 나서면서 '미니 총선'으로 여겨집니다. 화약고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입니다. 인천 재보선 지역구에는 이미 공천 가능성 높은 인사들이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국회 입성을 노리는 정치인들의 '눈치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 전 대표의 행방에 이목이 쏠립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면담 후 악수하며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보선 공천 초읽기…자리 없는 '인천'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지방선거 공천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재·보선 공천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국민의힘보다 진행이 빠른 민주당은 오는 20일까지 지선 후보 공천을 마무리 짓고 재보선 전략 공천에 나설 방침입니다.
재·보선 확정 또는 예정 지역은 총 13곳입니다. 인천 계양을과 연수갑을 비롯해 △경기 안산갑 △평택을 △하남갑 △충남 아산을 △공주·부여·청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군산·김제·부안을 △광주 광산을 △부산 북갑 △ 울산 남갑 △제주갑 또는 서귀포입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과 조만간 지선 후보들의 사퇴로 인한 공석입니다.
특히 인천은 재보선 공천 셈법이 복잡합니다. 이 대통령 지역구 계양을에는 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일찌감치 출마를 위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월 말 청와대를 나오면서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연수갑에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수갑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이에 갈 곳 없는 송 전 대표의 공천 퍼즐은 '고차방정식'이 됐습니다. 송 전 대표는 계양을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인천시장과 당대표를 역임한 거물급 인사입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인천 내 공천이 어려워진 만큼 경기 하남갑 또는 수도권 외 지역 배치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호남 지역의 민주당 의원은 "송 전 대표가 꼭 인천이 아니라도 수도권에 남는 게 맞다"며 "정치적 기반이 있는 수도권에서 해야지 호남이나 부산으로 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측근 '주목'…'친명 대 친문' 대결도
이 대통령 최측근과 청와대 인사들의 출마도 민주당 재·보선 공천에서 주목할 점입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비롯해 이재명정부에서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역임한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 부산 북갑 출마를 고심하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까지 '대통령의 사람들'이 국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김 전 부원장은 경기 내 재보선에 대한 의지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민주당의 '딜레마'로 떠올랐습니다. 앞서 김 전 부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싶고 출마할 예정"이라며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경기도로 (지역구가) 선정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날에는 취재진의 재보선 관련 질문에 "조만간 필요하면 당 지도부를 찾아뵙고 말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사법 리스크'가 있는 김 전 부원장의 출마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일당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으며, 항소심 재판 중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이자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가야 된다"며 김 전 부원장의 출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는 "김 전 부원장은 검찰에 의한 정치적인 수사, 조작에 의해 2심까지 유죄를 받고 대법원 판단을 받고 있다"며 "대법 판결을 앞둔 후보자를 민주당이 과거에 공천했던 예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 경기 안산갑에 김 대변인과 친문(친문재인)계인 전해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같은 친문계인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은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측근 출마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지역에 가서 힘을 실어주는 측면에서 보면 국민들 입장에서도 양해가 될 것"이라며 "연고와 무관하게 국민들이 전략적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2월20일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대통령의 쓸모'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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