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TV가 단순 영상 시청 기기에서 콘텐츠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TV 업계가 운영체제(OS) 강화를 통해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OS ‘타이젠’, ‘웹OS’를 기반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가운데, 중국 하이센스도 자체 플랫폼 점유율을 늘리며 추격에 나섰습니다.
LG전자 모델들이 2026년형 LG전자 TV 신제품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전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OS를 탑재한 TV 모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LG전자 웹OS 서버에 등록된 TV는 약 2억대, 1개월 이상 콘텐츠·광고를 시청하는 TV는 1억3000만대에 달합니다. 삼성전자도 타이젠OS가 약 3억대가량의 스마트 TV에 탑재돼 있으며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TV OS 플랫폼 사업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와 VOD 서비스 등으로, TV 사업의 새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현재 TV 대부분이 인터넷과 연결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TV’인 만큼,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안전성과 속도,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풍부한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이에 중국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추격하는 양상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 TV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의 타이젠OS가 20~25%, LG전자 웹OS가 15~20%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이센스 V는 점유율 14% 내외로 LG전자를 추격하는 양상입니다. 1위는 안드로이드가 30% 초반대를 차지했습니다.
옴디아는 유럽 TV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스마트 TV OS인 ‘V’가 올해 LG전자의 웹OS 추월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옴디아는 “삼성과 LG는 지난 10년간 수천만 가구에 제품을 공급하며 대규모 설치 기반을 구축해 왔다”면서도 “중국 업체들은 유럽 전역의 강력한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설치 기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중국 업체 대부분이 플랫폼 시장에서 자체 OS가 아닌 외부에 OS를 의존하고 있어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백선필 LG전자 MS부문 상무는 지난달 LG전자 TV 신제품 발표 당시 “TCL 등 중국 업체들은 콘텐츠 사업을 구글 등에 OS를 공유하고 있어 누적 OS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자체 OS를 타사 TV에도 공급해 시장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백 상무는 “플랫폼 사업을 하려면 모수가 중요한데, 다른 브랜드 TV에 웹OS를 싣는 외부 판매(라이선스)를 통해 모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유럽 로에베의 ‘스텔라 TV’를 비롯해 제조업체 개발 생산자(ODM)에도 타이젠OS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TV는 단순 하드웨어를 넘어 인공지능(AI)이나 플랫폼, 콘텐츠와 같은 서비스 영역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꾸준한 콘텐츠 확장과 플랫폼 개발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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