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더코디, CB·유증 납입 연기…신사업도 지배구조도 '흔들'
자금조달 지연에 바이오공장 구축·타법인 인수 미뤄져
70억에 최대주주 변경…절반 넘는 지분 희석 우려까지
2026-04-21 06:00:00 2026-04-2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7일 19: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 기업 더코디(224060)가 본업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준비한 바이오사업과 타 법인 지분 인수가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발행을 결정한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가 잇달아 납입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상증자의 경우 자금 사용처가 불분명한 데다 납입이 완료될 경우 최대주주까지 바뀌게 돼 지배구조마저 불안정한 모습이다. CB와 유증 물량까지 더할 경우 지분 희석 우려까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더코디)
 
바이오 신사업 차질…사업 지연 시 상환 부담 우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 50억원 규모의 10회차 CB 납입일을 4월10일에서 5월20일로 연기했다. 15일엔 70억원 유상증자 납입일도 4월15일에서 5월19일로 미뤘다. CB·유상증자 자금조달 주체가 키엔스1호조합, 에스오디랩특수목적1호조합으로 변경됐다는 이유다. 
 
회사가 밝힌 CB 자금 조달 목적은 '바이오사업 공장 구축'이다. 납입 연기로 신사업 진출이 미뤄진 셈이다. 이미 한차례 납입이 미뤄진 상황이라 추가 지연이나 무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상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채권자는 발행 1년 뒤인 2027년 5월20일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고, 조기상환율은 101.0151%에서 102.8917%까지 올라간다. 바이오사업 공장 구축이 계획보다 지연되거나 사업 성과가 늦어질 경우, 회사는 시설투자 자금으로 쓴 돈을 다시 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압박에 놓일 수 있다.
 
 
대주주 변경 수반 70억 유증 연기···지배구조 불확실성 가중
 
유상증자는 타법인 증권 취득이 목적이다. 하지만 거래상대방·증권 발행회사·사업내용·취득가격 산정근거가 모두 '미정'이다. 다만 주석을 통해 "향후 구체적인 대상 법인 및 인수 조건이 확정되는 시점에 관련 법규에 따라 이사회 결의 후 즉시 재공시할 예정"이라고만 설명해놨다. 
 
유상증자 대상인 에스오디랩특수목적 1호조합은 출자자 2명으로, 자본금은 100만원에 불과하다. 최근 결산 기준 자산·부채·손익 수치도 없다. 투자를 위해 별도로 조성된 조합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는 데 있다. 공시에 따르면 납입이 완료될 경우 최대주주는 이석산업개발에서 에스오디랩특수목적 1호조합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 516만722주 기준으로 이번 신주 수는 35.9%에 해당한다. 단순 계산하면 유증 이후 에스오디랩특수목적 1호조합의 지분율은 약 26.4%로 올라선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신주인수 기회 없이 제3자배정만으로 최대주주가 교체되는 셈이다. 70억원 규모 납입으로 최대주주가 되는 주체치고 자금원과 실질 투자주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게다가 납입 완료 후 CB가 보통주로 전량 전환될 경우 기존 주주 지분 희석 우려도 크다. 15일 기준 더코디 주식총수는 516만주다. 향후 보통주 전량 전환, 유상증자 모두 이뤄질 경우 잠재적인 신규 발행 주식수는 275만주다. 현재 주식수의 53.2%에 달한다.
 
더코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252억원으로 영업손실 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전년 대비 101.0% 증가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23.9% 감소한 61억원에 불과해 단기차입금(204억원)과 유동성장기차입금(303억원)을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572.5%로 전년(260.9%) 대비 2배 넘게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모두 지연되면서 실적 회복이 더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IB토마토>는 더코디 측에 유상증자·CB 납입 연기 배경, 바이오사업 공장 구축 계획, 타법인 인수 대상,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 등을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납입 능력이 불분명한 투자 주체가 CB·유상증자 등에 투자 예고한 후 납입이 연기·무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자금조달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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