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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4일 15: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재활의료기기 전문 기업 다이나믹솔루션(옛
네오펙트(290660))이 본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늘었지만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가 겹쳤고, 금융원가 부담도 한층 커졌다. 회사는 지난달 신규사업 투자 등을 위한 운영자금 명목으로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선 신사업 확대에 앞서 기존 사업 회복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사진=다이나믹솔루션)
2년 새 매출 40% 증발···중단영업 손실까지 겹쳐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나믹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지난 2023년 매출은 266억원으로 2년 새 매출이 39.8% 쪼그라든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손실은 123억원으로 전년(14억원) 대비 738.6% 증가했다. 중단영업에서도 14억원 넘게 손실을 냈다. 적자가 누적된 끝에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711억원까지 불어났다.
다이나믹솔루션은 재활의료기기 제조가 주력 사업이다. 장기요양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지난해 재활의료기기 사업부문 매출은 106억원으로 전년 116억원 대비 줄었다. 재활의료기기 제품 매출이 81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상품 매출은 15억원으로 전년보다 45% 넘게 감소했다. 주력 사업부문 상품 매출이 뒷걸음질 치면서 신사업만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투자 업계에선 다이나믹솔루션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 적자가 지속된 상황에서 CB 발행·유상증자로 일시적 유동성은 확보했으나 본업 경쟁력 확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보고 있다. 회사가 추가적인 외부 자금 조달에 착수할 경우 주가 희석이나 파생손실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어 외부 자금 조달 동향에 대한 여부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현금은 늘었는데 금융원가 82% 급증
자금 사정은 겉으로만 보면 다소 나아졌다. 다이나믹솔루션은 지난해 유상증자·CB발행으로 약 135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8.9% 증가했다.
현금이 늘어난 반면, 금융원가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원가는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81.5% 증가했다. ▲이자비용 38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손실 20억원 ▲파생상품평가손실 27억원 ▲전환사채상환손실 1억원 등이다. 이 중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지난해 27억원으로 전년(1억원) 대비 급증했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직접적인 현금 유출 없는 회계상 손실이지만 손실 증가 흐름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금융원가 89억원은 지난해 매출(161억원)의 55.6%에 해당한다. 회사가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이 이자나 수수료, 발행비용 등 금융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유동성전환사채가 지난해 말 59억원으로 전년 114억원 대비 55억원 감소했고, 유동성파생상품부채도 42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부담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올 들어 기존 CB 전환청구가 잇따르며 추가 상장이 이어졌고, 회사는 지난 3월 다시 200억원 규모 9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신규 CB의 전환가액은 1347원, 전환 가능 주식 수는 1484만7809주로 당시 기발행주식 총수 대비 19.07% 수준이다. 기존 미상환 CB까지 합치면 잠재 희석 부담은 더 커진다.
통상적으로 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단기적인 현금 유입 효과가 있지만 향후 파생손실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금융원가가 매출의 절반을 넘는 상황은 회사의 추가적인 재무 악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CB는 자본시장에서 성장이 필요한 기업의 효율적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라며 "다만 조달 자금이 기업의 본질적인 성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활용될 경우 사업 운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향후 조달자금 활용을 어떻게 하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사업 카드 꺼냈지만…본업 회복 없인 반등 '제한적'
다이나믹솔루션은 주력 매출원인 재활의료기기 사업 부문 외에도 장기요양서비스 부문에서도 지난해 매출 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후퇴했다. 재활의료 시장 전반에 걸친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회사는 지난 3월 200억원 규모의 9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목적은 신규 사업 투자다.
문제는 본업 실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자금으로 연명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해도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자금조달은 일시적 처방에 그칠 수밖에 없다. 누적 손실과 높은 금융원가, 주식 희석 가능성을 감안하면 신사업이 해법이 되기 어려운 구조다.
다이나믹솔루션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 3월 결정했던 200억원 규모의 CB 발행 외 추가적 외부 자금 조달 계획은 현재로선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B토마토>는 회사 측에 올해 매출 증대 방안·결손금 해소 계획·구체적인 신사업 방향 등을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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