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가덕도신공항 개항 지연 누구 탓?…아전인수 해석뿐
전재수 의원 인터뷰 직후 개항 시기 두고 책임공방
문재인정부, 2029년 개항 초석…윤석열정부서 확정
부산 엑스포 연관성 격돌…매립-부유 공법 신경전도
2026-04-20 18:51:11 2026-04-20 18:51:11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재수 의원(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연합뉴스, 부산광역시)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이 가덕도신공항을 두고 맞붙었습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민주 정부에서 2029년 개항 기틀을 다졌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 후보로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은 지난 정부에서야 조기 개항이 추진됐다며 반박했습니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니 각자 일부의 사실을 담은 주장을 펼치는 중입니다.
 
박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5년 11월21일 이재명정부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기간을 106개월로 확정해 개항을 6년 연기했다"며 "해양수산부 장관도, 부산 출신 여당 국회의원도, 2035년 앞에서 침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덕도신공항 개항 목표 시기가 2029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된 점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개항 연기돼 시민들 날벼락"…"명백한 허위사실 공표"
 
이날 박 시장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은 전 의원이 지난 17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대한 반박입니다. 전 의원은 이 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지난 5년간의 시정을 평가하면서 "문재인정부 때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윤석열정부에서 신공항 개항이 당초 2029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돼 시민들이 날벼락을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시장은 인터뷰 직후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은 전 의원 인터뷰 이후 나온 박 시장의 두 번째 맞대응이었습니다.
 
전 의원은 박 시장의 첫 반박 이후 "2035년 개항의 씨앗을 뿌린 사람은 윤석열정부와 박형준 시장"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도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를 넘어 조기 개항을 위한 다각적 방안 모색을 지시하며 추진 동력을 유지했다"고 몰아세웠습니다.
 
문재인정부서 예타 면제로 조기 개항 불씨…확정은 윤석열정부
 
두 부산시장 후보의 주장 골자는 어느 정부에서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시작했느냐입니다. 그동안의 자료를 찾아본 결과 처음 가능성을 열어둔 건 전 의원 주장처럼 문재인정부였습니다.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가 2029년으로 잠정 결론난 건 문재인정부 말기인 2022년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부는 예타 조사 면제를 결정했습니다.
 
예타 면제를 주장한 당시 민주당 의원 중에는 전 의원도 포함됩니다. 전 의원은 예타 면제 결정이 나오기 약 2년 전인 2020년 특별법이 발의된 뒤 "예타 조사 면제는 경제성에 관한 것"이라며 "가덕도신공항은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을 극복해야 한다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가치 측면에서 지켜봐달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예타 면제가 2029년 개항을 위한 물밑작업이었던 만큼 전 의원도 나름의 의지를 보인 셈입니다.
 
문재인정부의 예타 면제로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면, 2029년 개항을 못박은 건 박 시장 말대로 윤석열정부였습니다.
 
윤석열씨가 대통령으로 재직 중이던 2023년 12월 당시 정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개항 시기를 2029년으로 확정했습니다.
 
부산 엑스포 공방전…공법 신경전 벌이기도
 
전 의원과 박 시장이 맞붙은 또 다른 지점은 부산 엑스포입니다.
 
전 의원은 "가덕도신공항 2029년 개항의 가장 큰 명분은 '2030년 부산 엑스포'였다"며 "그러나 윤석열정부와 박형준 시장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29표'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의 가장 강력한 동력을 스스로 상실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 무산 직후에도 국토부는 '엑스포 결과와 무관하게 2029년 개항을 추진한다'고 공식 선언했다"며 "2024년 1월 고시된 기본계획의 목표도 2029년 12월 그대로였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상반된 두 주장은 사실에 부합합니다. 전 의원 말대로 부산시는 지난 2022년 가덕도신공항을 부산 엑스포 유치 핵심 인프라로 꼽으면서 조기 완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박 시장 주장도 사실입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공사기간을 확정하기 전까지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는 2029년으로 정해진 상태였습니다.
 
두 후보 간 신경전은 가덕도신공항 공법을 놓고도 벌어졌습니다.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자료를 보면 2023년 3월까지만 해도 매립식 공법이 적용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2022년께부터 바다 위에 활주로를 띄우는 부유식 공법을 제안했습니다.
 
전 의원은 "박형준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앞세우기 위해 검증되지도 않은 부유식 공법까지 내세우며 혼란을 키웠던 장본인"이라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박 시장은 "2023년 11월 부산시가 건의한 하이브리드 공법이 그해 3월 국토부에 채택되면서 개항이 6년 앞당겨져 12월로 확정됐다"며 "문재인정부 원안은 전면 해상 매립, 현재의 육해상 하이브리드는 부산시 제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공법을 사이에 둔 전 의원과 박 시장 주장 역시 사실입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사실 가운데 일부만을 드러냈습니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가덕도신공항 공법으로 매립식이 우선 선택되긴 했으나 부유식 공법도 이전부터 2안으로 검토된 바 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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