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벼 '마른논 써레질'…메탄 44%↓·비용 절감↑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저탄소 기술 본격 확산
저탄소 벼 '마른논 써레질'…메탄 최대 44% 줄여
2026-04-23 17:15:01 2026-04-23 17:15:01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기후위기 대응과 농가 소득 향상을 동시에 겨냥한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이 탄소중립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저탄소 벼 재배를 위한 물 관리 방식 개선과 품종 혁신을 결합하는 등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입니다.
 
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농업 부문 메탄 배출의 약 90%가 논에서 발생한다. 물 관리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원장이 밝힌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은 마른논 써레질, 다중물떼기, ICT 기반 물관리 계측기 등 3가지로 축약됩니다. 특히 마른논 써레질은 물을 채운 뒤 작업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건조 상태에서 흙을 고른 뒤 담수하는 방식으로 메탄 배출 저감, 농기계 사용 감소에 따른 에너지 절감, 질소·인 유출 감소에 따른 수질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농업 부문 메탄 배출의 약 90%가 논에서 발생한다. 물 관리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국립식량과학원)
 
현장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시범사업 참여 농가들은 노동력 절감과 작업 효율성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확량 역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증 결과 마른논 써레질이 약 20% 높은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다중물떼기는 일정 기간 논물을 빼주는 방식으로 기존 상시 담수 대비 메탄 발생량을 최대 44%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입니다. 또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ICT 기술은 농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논에 설치하는 물관리 계측기는 수위·토양 상태를 자동 측정하고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는 역할입니다. 기존에는 농가가 직접 사진을 촬영해 제출해야 했지만 자동 기록·증빙이 가능해 행정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이점이 있습니다.
 
벼 마른논 써레질 기술은 지난해 전국 8개 지역에서 추진한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올해 12개 지역(60ha 이상)으로 확대 운영합니다. 전라남도 자체 사업으로는 6개 지역입니다.
 
김병석 원장은 "논 물관리 이행 확인 계측기는 농촌진흥청 신기술 시범사업, 농림축산식품부 저탄소 농업프로그램과 연계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며 "다중물떼기 기술은 현장 실증을 거친 후 '저탄소 농산물 인증제'와 연계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은 기후 위기와 에너지 공급망 불안 속에서 탄소 배출과 농가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라며 "이번 기술이 저탄소 농업 체제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발판이 되도록 현장 보급과 확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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