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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3일 18: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캐피탈이 생산적 금융 분야에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다. 자산건전성을 고려해 후속 투자를 주요 대상으로 삼는다. 지난해부터는 투자금융 자산을 다시 늘리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 부동산 대체투자를 줄이고 벤처펀드 투자를 특히 늘려왔다.
(사진=하나금융)
"실물 인프라부터 미래 에너지 투자까지"
23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올 하반기 1800억원 투자를 통해 반도체와 AI 등 생산적금융 분야 지원을 강화한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금의 90%를 시리즈 C·D 이상 후속 기업에 집중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 산업 근간이 되는 데이터 센터와 에너지 전환을 위한 태양광 발전 등 인프라 펀드에 대한 간접 출자를 확대한다. 실물 자산 투자를 통해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 매크로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과 발맞추겠다는 취지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부터 투자금융 자산을 다시 늘리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었다. 해외 대체투자를 줄이고 벤처투자 부문을 늘리는 방향이다.
그 결과, 지난해 투자금융 자산은 1조6592억원으로 전년도 1조5534억원 대비 6.8%(1058억원) 증가했다. 앞선 2022년 이후 3년 만의 확대다.
지난해에는 특히 벤처투자 펀드, 신종자본증권 투자 등을 강화했다. 타법인 출자 현황에 새로 이름을 올린 투자는 총 18건이었으며 1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비상장 대상이다. 단순·일반투자 목적이며, 건당 금액은 30억원 내외 정도다.
투자 사례로는 케이스톤 크레딧 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인비저닝 헤임달 씨1 사모투자합자회사, 티에스 스케일업 프롭테크 투자조합, 블루리프 모빌리티 스케일업 사모투자합자회사, 타임 플로우컨트롤 사모투자합자회사, 하나캐피탈-SK증권 글로벌K뷰티 1호, 하나-메타 세컨더리 펀드 등이 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생산적 금융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목표"라면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같은 기회 요인을 포착해 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개편 속도…건전성 관리도 목표
하반기에는 새로운 투자를 바탕으로 투자금융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캐피탈은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지난해 6825억원까지 줄였다. 이는 미국과 유럽 지역 오피스, 물류센터, 멀티패밀리 등에 대한 투자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경기 여건이 나빠지면서 유가증권 평가 손실이 확대됐다.
비부동산 투자 부문(지분증권과 채무증권 등)은 2024년 8291억원에서 지난해 9767억원으로 17.8%(147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투자금융 성장을 이끌었다. 투자금융이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0.7%p 상승했다.
특히 벤처투자 쪽은
하나금융지주(086790) 내 계열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등과 함께 일부 건에서 공동투자를 진행하면서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성적표는 부진했다. 투자금융수지가 –18억원으로 손실이 났다. 해외 대체투자 자산 부실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담보 가치가 하락해 회계적으로 인식해야 하는 손실이 누적된 것이다. 이는 하나캐피탈이 투자금융 포트폴리오 재편에 공들이는 이유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는 투자 자산 회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라면서 "운용사, 투자자와 매각 가능성이나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고, 해외 기반 자문사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현지 대응도 강화하면서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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