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리뷰 이벤트'와 '구매 인증 팀 미션'을 미끼로 피해자들로부터 1억3000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현지에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국내로 송환된 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가 지난 28일 필리핀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구속기소했다고 30일 알렸다. (사진=뉴시스)
30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이태순)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8일 사기 및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콜센터 관리책 A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A씨 등은 지난해 6~7월 필리핀 클락의 사무실에서 '호텔 리뷰 작성' 등 1차 미끼용 미션 상담원과 2차 구매 인증 팀 미션 상담원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인 혐의를 받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대본과 피해자 인적사항 데이터베이스(DB)를 미리 준비해 두고 리뷰를 작성한 피해자들에게 소액을 보상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은 뒤 '구매 인증 팀 미션에 성공하면 구매비용에 수익금을 포함해 지급하겠다"고 속여 고액을 편취했습니다. 미션 도중 송금을 망설이는 피해자들에겐 "중도 포기하면 다른 팀원도 피해를 입으니 대출을 받아서라도 참여해야 한다"며 압박도 가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필리핀에 파견된 검찰수사관이 현지 정보원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하면서 단서가 잡혔습니다. 파견 수사관은 곧바로 필리핀 이민청 산하 수배자 추적대(FSU)와 공조에 나섰는데, 특히 이민청 정보원을 가사도우미로 위장 투입해 조직원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또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신속히 진행해 조직원들의 도주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합수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현지 공조 활동과 신속한 국제공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대한 실시간 단속과 강력한 검거 활동을 전개,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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