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직전 ‘극적 합의’…“한발씩 양보”
정부 중재로 파업 1시간 전 잠정합의 도출
노조 “총파업 유보…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사측 “상생 노사문화 출발점 되도록 할 것”
2026-05-20 23:44:40 2026-05-21 05:55:1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21일 예정된 총파업을 1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총파업에 따른 천문학적 손실과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 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 중재에 노사가 막판까지 대화에 나서면서 극적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총파업을 유보하고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치기로 했습니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임금협상을 마친 후 잠정합의안에 서명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먼저 내부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국민께 송구하다고 운을 뗀 뒤 총파업을 몇시간 앞둔 상황에서 노사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동투쟁본부는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고, 잠정합의안 투표는 2214시부터 27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저희의 성적표로 더 나은 초기업노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측 협상위원이었던 여 팀장 역시 임금협상 타결을 기다려주신 임직원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금번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 타결 후 입장문을 내고 뒤늦게나마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은 국민과 주주, 고객 여러분의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조정, 그리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신 임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보다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아울러 기업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극적 합의는 총파업이라는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에서 비롯됐습니다. 이날 오전 사후조정 결렬 후 노조가 총파업 돌입입장을 드러낸 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의 김영훈 장관은 직접 중재에 나서 6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정으로 합의안을 이끌어냈습니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오른쪽)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 장관은 오전에 사후조정이 결렬됐을 때 정부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대화의 불씨를 살려야 했다면서 회사는 원칙을 지키는게 중요했고, 노조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는데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해법을 찾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메모리나 파운드리 사업 모두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똑같이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지니어들이고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를 줄 것이고 삼성전자의 생산성을 높일 지에 대해 합의가 작동할 수 있도록 제안을 했고 노사가 이를 수용했다고 했습니다.
 
노사는 김 장관의 중재로 이어진 임금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성과급 분배 비중에 대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최 위원장은 적자 사업부 분배 방식을 두고 논의가 있었다면서 회사 측이 1년간 적자 사업부 배분 방식을 유예하는데 동의 해줬고, 이에 대해 저희도 합의를 도출 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의 찬반투표가 최종 가결되면, 6개월 간 이어진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도 봉합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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