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춘 정청래, 작심 마무리 발언 "정권은 짧다"
'반성' 언급하며 "국민 이기는 정권 없다"…책임론 일축
황명선 '전대 불출마' 선언…친명 인사들, 정청래 저격
김용 '정청래 사퇴' 언급·이지은 사퇴…국회 안팎 '내홍'
2026-06-10 17:58:18 2026-06-10 18:05:16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6·3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 안팎으로 '알력 다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반성과 성찰을 언급하며 몸을 낮췄으나, 이내 "정권은 짧다"며 책임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과 당권파 인사들이 '지선 책임론'을 두고 논쟁을 지속하는 가운데 8월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며 내홍이 폭발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 평가·인식에 공감…부족함 채우는 계기"
 
정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선 다음날인 지난 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준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승리'를 언급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선 결과에 대해 "'이길 것을 졌다, 이겨야 되는 것을 졌다'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선거 이후) 2~3일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일침을 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더욱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을 다각도로 살피겠다"며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지선 이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껏 자세를 낮춘 모습입니다. 하지만 최고위 종료 직전 정 대표는 추가 발언을 통해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이 곧 하늘이다"라며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마음, 민심을 살피는 자세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항상 필요한 우리의 기본 자세여야 한다"며 "민주당과 이재명정부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깊이 국민의 마음을 새기는 자세를 항상 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항상 민심을 살펴야 한다는 맥락 속 '정권은 짧다'는 문장이 본인을 향한 책임론에 대한 일축과 이재명정부를 겨냥한 '작심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친명·당권파 '신경전'…정청래, 당원 찾아 '마이웨이'
 
지선 결과에 대한 책임 공방은 오는 8월 중순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명으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이 '정청래 책임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6월3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서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언했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국민과 당원은 지도부에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의 사퇴에 이어 정 대표를 향한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지도부 밖 '장외 신경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권파로 여겨지는 이지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직을 사퇴했습니다. 지난 9일 유튜브 방송 '박시영TV'에서 차기 당대표 선거 개입 여부와 관련해 이 대통령을 윤석열씨에 빗댄 발언이 당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의조차 국민께 온전히 도달케 못 하는 부족한 전달력이라면 집권 여당의 대변인이라는 직을 계속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토록 비판했던 과거 정권의 '당대표 찍어내기'나 '밀실 낙점' 같은 구태 정치가 우리 정부에서는 일어날 리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가 윤석열을 그렇게 욕했는데,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하신다고? 설마 그럴 리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고위원 출마를 염두에 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정 대표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지금이라도 허탈해하고 있는 지지자들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집권당을 대표해서 진심 어린 사과는 필요하다"며 "(정청래) 대표가 과감하게 이 선거에 대한 패배를 자인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것까지도 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정 대표의 차기 당권 포기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는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정 대표는 사실상 사퇴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데요. 반면 민주당 당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SNS에서 "'국무회의도 생중계하는데 의원총회는 왜 비공개냐', '의원총회도 생중계하라'고 문자들 많이 하신다"며 "의원총회 생중계도 적극 동의 찬성한다. 당원 뜻 받들어 그렇게 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대표인 온라인 매체 '딴지일보' 게시판에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면서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낸다. 그렇지만 결론은 항상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다짐과 결의"라고 글을 썼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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