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째 이어진 출생아 증가…유통가는 '베이비 소비'에 웃었다
2026-06-26 16:05:20 2026-06-26 16:05:20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코로나19 시기 미뤄졌던 결혼이 출산으로 이어지고, 1990년대 초반 태어난 '2차 에코붐 세대'가 본격적인 출산 연령대에 들어서면서 출생아 수가 22개월째 증가하고 있습니다. 22개월째 이어진 출생아 증가세가 소비시장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출생으로 수년간 위축됐던 유아·아동복 시장에도 온기가 불어오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신생아 의류와 기저귀, 분유 판매가 늘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키즈 브랜드와 매장 확대에 나서는 등 '베이비 소비'를 겨냥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산 회복에 살아난 유아동 시장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452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증가했습니다. 4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합계출산율도 0.93명으로 1년 전보다 상승했습니다.
 
출생아 증가율 추이. (이지미=제미나이)
 
최근 출생아 증가의 배경으로는 혼인 회복과 인구구조 변화가 꼽힙니다. 코로나19 시기 미뤄졌던 결혼이 출산으로 이어지는 시차 효과가 나타난 데다, 1991~1995년 '2차 에코붐 세대'가 30대 초중반에 진입하면서 출산 연령대 여성 인구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입니다. 여기에 출산 친화 정책과 출산 인식 변화가 일부 영향을 보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감지되고 있습니다. 신생아 용품과 프리미엄 아동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5월 아동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증가했습니다. 신생아 상품과 수입 아동 브랜드, 국내 아동 브랜드는 각각 28.6%, 23.7%, 12% 증가했습니다. 롯데백화점 키즈 제품군 매출도 약 20%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은 유아 상품과 아동 상품 매출이 각각 25.2%, 20.1% 늘었습니다.
 
키즈 브랜드 확대…반등 이어질지는 '미지수'
 
대형마트에서도 육아 필수품 판매가 늘었습니다. 롯데마트는 올해 1~5월 기저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5%, 분유는 31.8% 증가했습니다. 이마트 역시 기저귀와 분유 매출이 각각 4.6%, 7.5% 늘며 출산 증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각종 육아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통업계는 늘어나는 육아 수요에 맞춰 키즈 브랜드와 관련 매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충청점에 키즈 패션 브랜드 '마리떼 키즈'와 키즈 리빙 편집숍 '리틀아카이브'를 새로 선보였습니다. 더현대 대구에서는 프리미엄 아동 편집숍 '클리클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 매장도 기존보다 넓은 약 20평 규모로 새단장했습니다.
 
출산 증가에 맞춰 할인 행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12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열고 리틀그라운드와 블루독 등 키즈 브랜드를 최대 30% 할인 판매합니다. 압소바와 프렌치캣 등 유아동 브랜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관련 수요 공략에 나섰습니다.
 
다만 최근 출생아 증가를 저출생 흐름의 반전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지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반등은 의미 있는 변화이나, 구조적 추세 전환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년간의 지속적 관찰과 추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당분간 출생아 증가세 유아·아동복 소비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지는 향후 혼인과 출산 흐름이 중요한 변수로 꼽힙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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