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실명에 윤리위 재가동까지…장동혁, '조건부 사퇴'도 일축
당권파·비당권파 또 '공개 충돌'
지도부 '징계' 예고…내홍 장기화
2026-06-29 18:12:02 2026-06-29 18:19:50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사퇴 압박 속에 징계 실명 공개와 윤리위원회 재가동 카드를 꺼내며 정면돌파에 나섰습니다. 당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조건부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인데요. 장 대표는 당내 비판에도 임기를 완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동혁 내려와야"…최고위서 또 공개 충돌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도 총선 준비를 할 지도부를 이제는 세워나가야 한다"며 장 대표 사퇴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우 최고위원은 6·3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이날까지 총 네 차례 장 대표의 사퇴를 거론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으며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고, 15일에는 회의에 불참했지만 장외에서 "장 대표가 사퇴할 때까지 요구하겠다"며 공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18일에는 "가을 정기국회 전까지 사퇴"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 대표는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당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징계' 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우 최고위원은 "'기강을 세우겠다' '징계를 하겠다' '넌 얼마나 싸웠냐' '너 비판할 자격이 있냐' 이런 답변만 있다"라며 "저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김민수 최고위원은 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우 최고위원을 저격했습니다. 그는 "우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국민이 다 보는데 우리 당 당원들이 뽑은 당대표를 공개 모욕하는 것 빼고 한 일이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공개 석상에서 할 이야기를 구분하고, '사퇴, 사퇴' 얘기했으면 사퇴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때 조광한 최고위원도 김 최고위원을 두둔했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공개 발언을 둘러싼 여진은 이어졌습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이렇게 계속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그는 "최고위 회의는 의원총회와 다르다. 중요한 당무를 정해야 하는 자리인데, 비효율적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사퇴 없다"…징계 실명 거론에 내홍 불가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원들의 실명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징계를 시사했습니다. 이에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당대표나 지도부를 공격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 대상이 되진 않는다"며 "분명히 당헌·당규 규정 내용을 위반한 구체적 사실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당내 징계 절차가 철저히 독립 기구의 원칙에 따라 진행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박 수석대변인은 "당대표라고 자의적이고 독단적으로 징계를 개시할 수도, 의뢰할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장 대표는 당무 복귀 직후 사퇴론을 일축하며 특별한 명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행위를 바로잡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소장파로 불리는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과 김재섭·김용태 의원 등을 직접 거론해 '징계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조건부 사퇴'를 제시했다고 보도되자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 최고위 정확한 발언"이라며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 최고위원 중 사퇴할 사람은 이 자리에서 사퇴하시라'"고 했고, 결국 아무도 사퇴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던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지도부 내부 갈등은 다시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원회 재가동이 실제 징계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3월 윤리위원회를 열어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의결한 바 있습니다. 배 의원은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13일 만에 이를 인용했습니다. 당시 법원의 결정 이후 장동혁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이번에도 당내 갈등이 윤리위로 옮겨 갈 경우 내홍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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