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돌 코스닥, 신뢰 회복 승부수…부실기업 퇴출·구조개혁 본격화
동전주 상폐·시총 기준 상향…올해 상장폐지 88곳 전망
세그먼트 도입·세컨더리펀드 조성 추진…우량기업 '제값 받기' 지원
2026-07-01 15:46:53 2026-07-01 17:21:45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닥이 출범 30주년을 맞아 부실기업 퇴출과 우량기업 육성을 축으로 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섭니다. 동전주 상장폐지와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한계기업 정리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세그먼트 도입을 통해 우량기업이 코스닥 안에서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투자자 보호 강화까지 병행하며 코스닥을 혁신기업이 성장하고 투자자가 신뢰하는 시장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한국거래소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코스닥 시장 발전 로드맵과 신규 제도 추진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행사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리아프리미엄 K-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거래소는 이날부터 동전주 상장폐지 제도와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을 시행하며 부실기업 정리에 나섰습니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이상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합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도 올해 200억원, 내년 3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상향됩니다.
 
실질심사 절차는 간소화하는 대신 심사 강도를 높이고 불성실공시 벌점 기준도 강화됩니다. 거래소는 이번 제도 개편 영향으로 올해 상장폐지 결정 기업 수가 지난해 38개사에서 88개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은보 이사장은 "지금 코스닥 시장은 전에 없던 자본시장 호황에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코스피와 코스닥의 동반 성장 구조가 뿌리내리지 못한 듯하다"며 "코스닥 시장 구조를 개혁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재확립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이사장은 "누적된 부실기업은 시장 전체의 기술 혁신을 저해하고 불법 거래의 표적이 되는 만큼 조속히 퇴출하겠다"며 "부실기업이 떠난 자리는 혁신 기술기업으로 채우고 AI와 방산 등 미래산업 기업들이 적기에 상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기술특례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거래소는 부실기업 퇴출과 함께 우량기업 선별 체계 구축에도 나섭니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기업을 별도로 구분하는 가칭 '코스닥 셀렉트' 세그먼트를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수와 ETF를 개발해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지우 상무는 "부실기업 퇴출이 지연되면서 일부 기업이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반복됐고 코스닥이 믿고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인식과 마주하게 됐다"며 "퇴출 제도 강화와 세그먼트 도입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자금 공급과 회수 시장 확대를 통해 지원에 나섭니다. 소액공모 한도를 기존 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하고 국민성장펀드 직·간접 투자와 2조원 이상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통해 모험자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11월부터는 저PBR 기업 공표와 태그 부착 제도도 도입됩니다.
 
이억원 위원장은 "코스닥이 국민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자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혁신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지원하고 대형 투자은행(IB)의 공급 의무,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2조원 이상 세컨더리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자금조달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우수 기업은 우대받으면서 일반 기업도 상생 성장하는 코스닥의 구조적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회도 코스닥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리아프리미엄 K-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코스피는 잘되는데 코스닥은 왜 그러냐는 질문이 많다"며 "국회 제도 개혁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구분하지 않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민국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코스닥은 이제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우주항공 등 혁신산업을 밑받침하고 투자자들이 더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토론에서는 코스닥의 미래 성장 산업과 생태계 구축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코스닥을 이끌 핵심 산업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봇, 우주항공, 헬스케어"라며 "혁신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코스닥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 오기형 코리아프리미엄 K-자본시장특별위원회 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 (사진=한국거래소)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