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발 수요 증가와 북미 지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효과로 전력기기 업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하반기 역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러브콜을 받는 것과 함께 정부 밝힌 3대 메가프로젝트로 국내 장기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청주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의 배전캠퍼스 모습. (사진=HD현대일렉트릭)
이에 업계의 수주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올해 1분기에만 8조321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수주잔고를 34조200억원까지 확대했습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이 2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기기·전력기기 장기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하반기 대형 수주도 본격화되는 상황입니다.
국내 시장 역시 장기적으로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추진되는 메가프로젝트 수혜 기대감이 큽니다. 정부가 발표한 메가프로젝트 구상을 보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6.3기가와트(GW), AI 데이터센터에 18.4GW 전력이 각각 필요합니다. 총 24.7GW 규모로, 이는 20기 이상의 원전을 가동해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 안정성이 운영의 핵심 조건인 만큼,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필수입니다. 이에 장거리·대용량 송전을 돕는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스태콤(STATCOM) 전력무효보상장치 등 송배전 기자재와 변전 설비 등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계는 각사의 토탈 솔루션과 납기 대응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주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점쳐집니다. 효성중공업은 154kV(킬로볼트)·345kV·765kV급 초고압 변압기에 이어 HVDC와 스태콤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765kV 초고압 변압기에 이어 최근 사업을 확대 중인 배전기기 사업에서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입니다.
전력 분배 설비와 배전 솔루션에서 강점을 지닌 LS일렉트릭은, 북미 빅테크 기업들과의 수주 경험을 앞세워 국내 시장 입지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천안사업장에 세계 최초의 100% 직류(DC) 배전 공장을 가동하며 초고전력·고효율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일진전기 역시 전력기기와 전선을 동시에 생산하는 토탈 솔루션을 무기로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 중의 하나가 전력 문제”라며 “향후 메가프로젝트가 구체화될수록 고객들의 요구 사항에 따라 HVDC 등 전력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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