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포스코(005490)그룹이 철강 기업의 틀을 깨고 ‘국가 핵심자원 공급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철강에 머물렀던 사업 축을 리튬과 희토류, LNG 등 미래 핵심자원으로 넓혀 미·중 공급망 재편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승부수입니다. 단순한 신사업 확대를 넘어 포스코의 정체성을 ‘철강 제조기업’에서 국가 산업 공급망을 책임지는 종합 자원 기업으로 다시 쓰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됩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은 2일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산업자원(철강), 전략자원(리튬·양·음극재·희토류 등), 에너지자원(LNG·신재생에너지)을 축으로 하는 ‘트리플 코어(Triple Core)’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직접 투자자들 앞에 선 장인화 회장은 “공급망 불안정과 저탄소 전환 가속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야 할 때”라며 “철강, 소재에 이어 ‘자원’으로 업의 영역을 확장해 국가 산업 안보와 공급망 강화를 선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2035년 매출 187조원, 영업이익 13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습니다.
이번 사업 재편의 승부처는 단연 리튬입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본격적으로 입증됐다고 판단하고 투자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기로 했습니다. 오는 2033년까지 연간 17만3000톤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 생산 ‘톱5’ 기업으로 도약하고, 2035년에는 리튬 사업에서만 1조8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염수 리튬 사업은 이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올해 3월 영업흑자로 전환했고,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 유치 제도(RIGI) 승인까지 확보하면서 사업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2033년 연간 10만톤 생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3·4단계 투자도 앞당길 계획입니다.
광석 리튬 분야 역시 호주 미네랄리소스와의 협력을 통해 연간 18만7000톤 규모의 리튬 정광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제련 사업 확대와 함께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튬에 이어 희토류와 희귀·특수가스도 미래 전략자원으로 육성합니다. 전기차와 로봇,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국가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철강 사업은 해외 성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냅니다. 국내 철강 수요 정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인도와 미국, 인도네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2031년까지 생산능력을 1000만톤 확대합니다. 해외투자에서 창출한 수익은 국내 저탄소 생산 체제 전환에 재투자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에너지 사업은 리튬과 함께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합니다. LNG는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 맞춰 트레이딩 규모를 늘리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국내 해상풍력과 해외 태양광 사업을 본격 확대해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신사업에서는 철강 생산 현장에서 축적한 자동화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최적화와 설비 운영을 지원하는 ‘프로세스 산업용 피지컬 AI’ 사업화에도 나섭니다.
포스코그룹은 이 같은 사업 재편을 위해 2026~2028년 3년간 미래 성장 분야에 16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또 시장에서 제기돼 온 지주사 할인(디스카운트)을 해소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상장 자회사 지분을 50% 수준으로 조정하고, 확보한 재원은 전략자원 투자에 집중 투입할 계획입니다. 매각 대금의 10%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해 주주환원도 강화합니다.
포스코그룹은 국내에 이어 싱가포르(6일)와 홍콩(8일)에서도 CEO 인베스터데이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며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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