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부산 강서구의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성원기업이 34년간 쌓아온 제조 기술을 앞세워 고체수소 저장시스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기존 고압·액화 방식과 달리 상온 저압에서 수소를 저장하는 독자 기술로 40kg급 대용량 고체수소 저장시스템 실증까지 성공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습니다.
정종태 성원기업 대표가 지난 9일 부산 공장에서 신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성원기업은 지난 9일 이노비즈협회가 주최한 '2026년 제3차 이노비즈 PR-day'를 통해 부산 본사 생산 현장과 고체수소 연구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1992년 설립된 성원기업은 선박 의장품과 밸브 배관 자재 해양플랜트 기자재를 만들며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에 납품해왔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입니다.
최근 5년 전부터 친환경에 관심을 갖고 수소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성원기업은 수소저장합금을 이용한 고체수소 저장·제어시스템에 집중했습니다. 기존 고압 압축이나 영하 253도 액화 방식과 달리 10bar 이하 저압에서 상온으로 수소를 저장하는 방긱인데요. 압력이 낮아 폭발 위험이 낮고 시간이 지나도 저장량이 줄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방일호 성원기업 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 인증과 지식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성원기업은 용접기술, 선박 디젤엔진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가스제어 기술, 고체수소 제어시스템 기술 등 관련 특허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원기업의 고체수소 저장시스템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핵심 기술은 열관리 제어시스템입니다. 수소를 저장할 때 발열이 생기는데 이를 잡은 기술입니다. 성원기업은 열관리 제어시스템을 적용하면 열관리 없는 시스템 대비 2배 이상 효율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술은 지식재산권으로 등록도 완료됐습니다. 성원기업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협력해 10kg급 고체수소 저장시스템 개발을 마쳤고 이어 1.0㎥ 규모 40kg급 대용량 시스템의 저압 실증까지 성공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가스용품 제품검사 인증도 획득해 상용화를 위한 안전성 검증을 마쳤습니다.
고체수소의 경우 무겁기 때문에 성원기업은 지게차나 중장비에 무게중심추 역할을 대신하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는 2028년에는 고체수소 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7년 50kg급, 2028년 100kg급 기술 개발을 완료해 저장 용량도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성원기업이 꼽는 최대 변수는 인증과 규제 공백입니다. 액화수소는 관련 규제가 마련돼 있지만 고체수소는 아직 이렇다 할 인증 기준이 없어 신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종태 성원기업 대표는 "동해·삼척 수소특화단지 등 공공 실증 인프라에 대한 중소기업의 접근성을 높여 준다면 초기 시장 진입과 기술 고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유관기관이 신기술 저장 방식에 대한 KGS 인증 기준을 조속히 마련하고 규제 샌드박스를 확대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산=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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