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당대표·인천시장 경력을 갖춘 유일한 호남 출신의 송영길 전 대표가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송 전 대표는 풍부한 정치 경험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특히 전당대회 전까지 민주당 텃밭인 '호남 한달살이'를 선언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습니다. 현재로선 3위권에 머물고 있는 지지세를 앞으로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힙니다.
적통론 앞세워…6선의 풍부한 경험 '강점'
13일 <뉴스토마토>가 송 전 대표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대한민국 헌정사에 임기 4년 남은 대통령을 두고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 대전'을 하고 싸우는 헌정사가 어디에 있나"라며 "이 좋은 시기에 이재명정부가 일을 잘하고 있는데, 힘을 합쳐도 부족하지 않나"라고 정 전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가장 먼저 '적통 논쟁'에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정 전 대표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강조하자, 송 전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과거를 소환해 정 전 대표를 저격했습니다. 당시 정 전 대표가 한·미 FTA 반대파였다는 점을 내세우며 전통성 프레임을 흔들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인연, 정책 공조를 강조하며 전당대회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2010년 인천시장으로 당선된 이력을 포함해 6선의 풍부한 국회 경험은 강점으로 꼽힙니다. 당대표를 지낸 전국 단위 정치인으로 당내 주류 인사는 물론 운동권 네트워크와 접점이 있다는 점도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힙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 한달살이'를 내세우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권리당원들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년 앞세웠지만…세대교체론서 '한계'
송 전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심송심, 당청동색의 힘으로 민주당을 구조적 다수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심송심'은 2021년 송 전 대표가 당대표였을 때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표현한 말입니다. 출마 선언을 한 당원존도 이 대통령이 당대표시절 조성한 공간입니다.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동시에 외연 확장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2030 세대 지지 없이 2030년 대선도 없다"고 청년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청년 세대로 임명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용산 미군 반환 부지에 청년 아파트 5만호 공급, 청년 10만명 해외 체류비 지원, 주가 누르기 방지법 통과 등 청년을 위한 3대 공약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청년 공약을 앞세운 것과 별개로 '586 정치인'이란 이미지는 송 전 대표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세대교체 요구가 이어지고 있고, 당대표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한 고민정 의원도 지난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은 가장 늙은 정당, 기득권 정당이 됐다"며 공개적으로 세대교체론을 제기했습니다. 청년층 공략과 기성 정치인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송 전 대표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혁 경쟁·김민석 공격 전환 시 '위협'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민주당이 검찰개혁의 완성을 위해 검사가 직접 다시 사건을 수사하는 이른바 '보완수사권' 폐지를 담은 내용입니다. 일부 부실 수사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 당내 '검찰개혁 테스크포스(TF)'는 보완수사요구권을 추가했습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관된 입장으로 보완수사요구권으로 해결해 보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수사와 기소 분리가 원칙이지만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보완수사권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을 마치 반개혁인 것처럼 대통령까지 공격하는 무기로 쓰는 것은 비약"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관되게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 대통령과 정책적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당내 개혁 선명성 경쟁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둔 셈입니다. 당내 개혁 선명성 경쟁이 격화될 경우, 이 부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정 전 대표가 더 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송 전 대표의 중도적 접근은 오히려 당내 선거에서 어느 정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현재까지 송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 함께 정 전 대표를 견제하는 구도를 형성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전당대회가 중반 이후 본격 선두권 경쟁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김 전 총리가 개혁 선명성이나 친명 적통성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설 경우 송 전 대표와의 경쟁 구도 역시 더 선명해질 전망입니다. 결국 3위권에 머물고 있는 지지세를 얼마나 끌어올려 '대안 후보론'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가 송 전 대표의 최대 과제로 꼽힙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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