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우리나라 대표 수산식품이자 글로벌 K-푸드 열풍의 주역인 ‘김’이 세계 식품 규격을 위한 등재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식품 분야의 유일한 국제 규격인 코덱스(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 세계규격 제정은 총 8단계를 거치는 데 5단계를 통과한 겁니다.
국제교역 분쟁 해결의 기준이 되는 코덱스 세계 규격이 마련되면 수입국의 까다로운 비관세장벽이 크게 완화됩니다. 특히 ‘2030년 연간 18억 달러 김 수출’ 목표의 조기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지게 됩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9차 코덱스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초안’이 중간 심의(5단계)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2025년12월14일 서울 소재 대형 유통매장에서 각종 조미김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세계 규격 제정을 제안하는 등 같은 해 11월 총회 승인을 받아낸 바 있습니다. 이후 회원국 의견 수렴과 분과위 심의를 거쳐 5단계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 규격안은 회원국 의견 수렴과 이견 조정, 분과위·총회 최종 심의를 거쳐 최종 통과되면 공식 국제기준으로 등재됩니다. 코덱스 규격화에 성공할 경우 수산식품 중 우리나라가 주도해 제정하는 ‘최초의 규격’이 되는 셈입니다.
김 제품 규격안에는 한국 김 산업의 환경과 특성이 반영됐습니다. 주요 내용은 제품 유형 분류로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등 제품 유형별 정의 및 제조 방법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파래, 감태, 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를 원료로 섞어 쓰는 국내 생산 특성을 고려해 다른 해조류의 혼입 허용 비율도 명시했습니다. 품질 및 위생 기준으로는 제품별 수분 함량(마른김 7~14%, 구운김·조미김 5~10%) 및 유처리 조미김의 산가 기준(3.0 mg KOH/g) 설정, 식품첨가물 허용 여부(마른김·구운김은 불허, 조미김은 일부 허용) 등이 담겼습니다.
그동안 김 제품은 국제적으로 통일된 규격이 없어 국가별로 각기 다른 수입 기준을 적용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배송·가공업체들은 수입국별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특히 코덱스 세계 규격이 마련되면 비관세장벽 완화 뿐 아니라 수출국 다변화가 가능해집니다. 즉, 정부가 추진 중인 ‘2030년 연간 18억 달러 김 수출’ 목표 조기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김 제품 세계 규격 중간 심의 통과는 우리나라가 최대 김 수출국으로서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국제적 표준을 마련한 결과”라며 “지난 6월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에서 밝혔듯이 안정적인 김 공급망 구축과 수급 조절, 산업 고도화로 국민들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김 산업 발전 TF는 지난 9일 제2차 수산업분과위원회를 열고 김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의 정책 과제를 하반기 중 구체화하기로 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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