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김, '신천지' 격돌…서로 '배신자'
2차 TV토론…수면 아래 '신천지 이슈' 부상
"의혹 제기 죽을죄냐"…"위헌 공격받아"
"한번 탈당하면 또"…"탈당 안한 게 배신"
2026-08-05 18:18:08 2026-08-05 18:32:16
[뉴스토마토 동지훈·강주영 기자] 차기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진실 공방을 벌이면서 정면충돌했습니다. 특히 두 후보는 신천지 개입 의혹과 김 전 총리의 탈당 이력, 검찰개혁 과정을 둘러싸고 서로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토론회 내내 공방을 벌였습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작부터 끝 장식한 '탈당'…트리거는 '신천지'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송영길 전 대표는 5일 오후 <KBS> 주관으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사사건건 맞붙었습니다. 세 후보 모두 이재명정부 성공과 총선 승리를 강조하면서 일관된 목소리를 냈으나, 이런 분위기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김 전 총리가 신천지 개입 의혹을 먼저 언급하면서입니다. 신천지 의혹은 1차 토론회에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김 전 총리는 "신천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그렇게 죽을죄인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징계 대상이 돼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신천지를 끌어들이는 바람에 헌법 20조 2항에서 보장하고 있는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받고 있다"며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을 공격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행위"라고 반박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의 탈당 이력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비교우위를 묻는 공통 질문에 "저는 10년 전 컷오프(공천 배제)당했다. 탈당하지 않았다"며 "당대표가 되려는 사람은 정통성, 정체성에서 탈당 이력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특히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당시 후보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예로 들어 김 전 총리를 직격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토론회 말미 "김민석 후보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하고 정몽준으로 날아간 경험이 있다"며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수 있고 한 번 탈당하면 또 탈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2022년 대선 당시 사찰 관람료를 두고 '봉이 김선달'에 빗대 불교계와의 마찰을 빚은 정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은 과거를 소환했습니다. 당시 정 전 대표는 탈당 권유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 전 총리는 "지난 대선에서 지게 만든 불교계에 대한 문제가 생겼을 때 탈당하는 것이 당과 대통령을 돕는 것이라고 했는데 탈당하지 않았다"며 "어떤 것이 더 배신이고 어떤 것이 더 정말 당을 사랑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보완수사권·레버리지 ETF' 공방전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검찰개혁 핵심인 보완수사권 폐지 과정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지난 4월 정부 입장을 당에 전달했다는 김 전 총리는 "당이 겉으로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정부에 요구했고,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도 왜 그것을 반대했는지, 전당대회 때까지 쟁점을 유지하려 한 것인지 매우 의아하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국회 일정을 들어 본회의 개최가 어려웠다면서 "김 전 총리가 계속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해 유감스럽다"며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도, 한병도 원내대표도 (법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김 전 총리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는 김 전 총리 책임하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점을 부각하며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국정 업무를 총괄했던 총리께서 지금까지도 입을 꾹 닫는 부분에 대해선 국민들이 무책임하지 않은가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책임론에 즉답을 내놓진 않으면서도 "당대표를 맡게 되면 K-자본시장위원회에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서 확대 개편하는 등의 강력한 대책 준비를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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